글 내용 분석만으로도 집단지성의 창조가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로 USGS(미국지질조사국, US Geological Survey)의 ‘트위터 지진감지(Twitter Earthquake Detection)’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 중에 ‘지진(Earthquake)’이라는 말이 들어간 낱말을 수집하여 온라인 지도에 지진 활동과 상황을 표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진 경고는 주로 과학적인 방법에 의존했다. 계측기가 진동을 파악해 지진을 예보하고 경고를 했다. 그러나 전 세계 모든 곳의 지진을 감시하기란 인력 면에서 쉽지 않다.

또한 칠레나 인도네시아 어느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파가 미국 땅까지 도달해 USGS의 감지장치를 통해 감지되고 정보를 분석해 출력하는 데까지 수십 분이 걸리고, 지진 대응 시간에서 그만큼 손해 본다. 반면 칠레에 지진이 발생했다면 칠레 사람들이 트위터에 글을 쓰면서 지진에 대한 키워드 출현이 많아질 것이고, 트위터 감시만으로도 실시간에 가깝게 세계 어느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해야 할일은 그냥 자신이 겪은 지진 상황을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는 것 뿐이다. 단순하게 정보의 공개, 공유만 이루어져도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뭔가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자발적으로 많은 트윗을 하고, 전파시킨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해 폭설이 내리거나, 폭우 상황에서 그 어떤 미디어보다 많은 정보들이 트위터를 통해 올라온 바 있다. 지진의 경우 이런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그렇지만, 지진의 경우에는 지진이 느껴지기 이전보다는 아무래도 지진 이후의 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USGS에서 2010년 있었던 지진 이후의 조사에서 트위터가 USGS의 과학적 탐지를 통한 경보보다 더욱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만들어낸 사례가 여럿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이 USGSted(USGS Twitter Earthquake Detection)가 탄생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이를 통해 전세계의 실시간 지진에 대한 트위터 정보를 모으고, 지진에 대한 보다 나은 대비를 할 수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TED는 지진과 관련한 여러 단어들을 가지고 있는 트윗들을 자동으로 모아서, USGS가 가지고 있는 지진의 강도와 위치, 그리고 심도에 대한 자료와 지역별 트윗의 수를 연관시켜서 분석한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지진을 감지하는 센서의 부족으로 소홀하기 쉬운 지역에서 특히 효과적으로, 미국보다는 미국에서 떨어진 육지지역에는 센서의 수가 적어서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어려운데, 이를 크게 보완할 수 있다.

물론 트위터가 USGS의 훌륭한 과학적 지진예측과 리포팅 서비스인 'Did You Feel It?' 이나 ShakeMaps 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적절하게 활용된다면, 트위터는 정말 훌륭한 재난예측 및 대비 보조플랫폼으로서 훌륭하게 이용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재난이 있었을 경우 트위터를 활용할 때 위치정보나 적절한 해시태그를 활용하는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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