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안과학회에서 안전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시술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눈 미백수술이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안전성이 미흡한 의료기술로 결정되었다. 보건복지부는 ‘조사 결과 눈 미백수술은 국민건강에 위해를 초래하는 안전성이 미흡한 의료기술’이라고 규정짓고 해당 의료기관 및 의료인에 대한 지도명령 등 필요 조치를 예고했다.

언론에서 눈 미백수술 합병증이 82.9%나 된다고 발표하자 온 국민들이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몰상식한 수술을 한 의사’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은 '이렇게 위험한 수술을 하다니!‘란 반응이다. 하지만 난 이렇게 위험하다고 2년 전에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난 2년간 허용한 보건복지부가 더 놀랍다.

잘 따져보자. 학술적인 자료와 객관적인 증거를 토대로 판단을 했다고 하는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 누가 자문을 했을까? 대한안과학회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가 학회의 간섭을 받았을 것이라는 것도 아니요, 의학적 연구 결과에 대한 검토할 능력이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물론 객관적인 증거를 수집해서 명명백백 증명하는데 시일이 걸리는 것이야 이해한다. 하지만 적어도 전문가들이 시술의 안전성에 대해 이의를 제시했을 때 환자안전을 고려해 시술을 중단시킬 필요는 없었을까?

보건복지부는 2년전 학회의 중단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 덕분에 합병증이 80%에 달하고 실명의 위험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수술 받은 두 사람 중 하나가 생기는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대한민국 산 눈 미백수술을 수백명의 환자(추정 - Corea학술지 계재 예정인 논문에 대상자 수가 5백 여명)가 받았다. 실제로 그 중에는 실명의 위험에 처한 환자들도 있다. 어느 누가 미용을 위해 하는 수술로 실명까지 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학계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공식 입장이 나온 이후 2년간 수백명의 환자가 문제있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을까? 그 국민적 분노는 2년간 방치한 보건 당국으로 향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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