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에 방사능비가 내린다고 임시 휴교를 해야 한다느니, 이게 다 정부 탓이라느니, 과학 탓이라느니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오늘 내리고 있는 이 비는 그렇게 위험한 것일까요?

간단한 산수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사람의 몸을 이루는 산소, 탄소, 인, 황, 철, 등등의 물질 중 칼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체중의 0.2% 정도니까, 몸무게 70kg 정도의 사람이라면 140g 정도가 칼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게 방사능과 무슨 상관이냐고 물으실 지도 모르겠군요.

그 이유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칼륨의 0.0118% 정도는 방사능을 띈 칼륨 동위원소(K 40)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140g의 칼륨에는 약 0.0165g의 방사능 칼륨 동위원소가 들어있습니다.

이 방사능 칼륨은 이웃 후쿠시마 원전에서 날아온 인공적인 방사능 물질이 아닙니다. 체르노빌도 아니에요. 40억 년 전쯤 지구가 생길 때부터 있어온 더 이상 '자연적'일 수 없는 자연적인 방사능 물질이지요. 참고로 반감기는 약 12억년 정도?

방사능 물질인 만큼 우리의 몸 안에서 방사선을 내뿜습니다. 그 양은 무려(?) 4400 Bq(몸무게 70kg 기준)에 달합니다.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죽은 다음까지 한순간도 쉬지 않고 몸 내부에서부터 방사능 피폭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시무시하죠.

오늘 내리는 비에 리터당 1.06 Bq의 방사능 낙진이 들어있을 거라고 하는데.. 그런 걸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옆 사람의 몸에는 그 4천배인 4400Bq의 방사능 칼륨이 들어있다고요! 출퇴근/등하교 버스, 전철에 가득 찬 사람들을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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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 바나나 한 개를 먹는데 0.1 마이크로 시버트의 방사선 피폭을 당하는 이유역시 바나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칼륨 때문입니다. 약 12Bq 정도?

2. 요오드 피폭을 막아준다는 '요오드화칼륨 제제의 용량이 130mg이니까.. 약 31mg이 칼륨이 포함되어있고 그중에는 0.0036mg의 칼륨 동위원소가 들어있어요.

3. 사람 몸 안에 있는 방사능 탄소 동위원소도 3700Bq로 만만치 않은 양입니다. 탄소와 칼륨을 합치면(탄소! 칼륨! 크로오스!!!!!) 무려 8100Bq입니다.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만원버스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

4. 칼륨은 흙이나 돌에도 넉넉히 들어있습니다. 황토찜질방, 대리석 찜질방, 화강암 찜질방....에서는 원적외선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5. 콘크리트에도 칼륨이 들어있어요.

참고자료:
http://www.nap.edu/catalog.php?record_id=1224
http://atom.kaeri.re.kr/ton/
http://ie.lbl.gov/education/parent/K_iso.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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