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외부에서 병원체가 들어오면 항체를 생산하여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것이 면역이다. 그런데 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항체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신진대사 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갑상선 역시 이 자가면역항체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않다.

갑상선세포를 자극하는 항체가 생기면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생산되고, 갑상선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에 걸릴 수 있으며, 반대로 갑상선세포를 파괴하는(blocking) 자가면역항체가 생기면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여 갑상선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에 걸린다.

이 중 갑상선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이다. 이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TSH receptor antibody)에 의한 자가면역질환으로 맥박이 빨라지거나 숨이 차고, 더위를 참기가 힘들며, 식욕은 좋지만 체중은 감소되는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혈액을 통한 갑상선호르몬과 자가항체의 측정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레이브스병의 치료를 위해서 근본적으로는 자가항체의 생산을 억제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방법이 없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조절하여 정상 갑상선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며, 여기에는 약물요법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 그리고 수술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일차치료로서 약물요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반대되는 증상을 나타내는 갑상선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은 맥박이 느려지고 무기력한데도 오히려 체중은 늘어나게 되며 추위를 타거나 변비가 생기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는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하시모토 갑상선염(Hashimoto's thyroiditis)’을 들 수 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확률적으로 보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갑상선림프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갑상선호르몬 투여 중에도 갑상선종이 급격히 커지는 경우에는 세포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a | During Hashimoto's thyroiditis, self-reactive CD4+ T lymphocytes recruit B cells and CD8+ T cells into the thyroid. Disease progression leads to the death of thyroid cells and hypothyroidism. Both autoantibodies and thyroid-specific cytotoxic T lymphocytes (CTLs) have been proposed to be responsible for autoimmune thyrocyte depletion. b | In Graves' disease, activated CD4+ T cells induce B cells to secrete thyroid-stimulating immunoglobulins (TSI) against the thyroid-stimulating hormone receptor (TSHR), resulting in unrestrained thyroid hormone production and hyperthyroidism.

 
갑상선 항체(Thyroid antibodies)

Thyroid autoantibodies; Antithyroid antibodies; Antimicrosomal antibody; Thyroid microsomal antibody; Thyroperoxidase antibody; TPOAb; Anti-TPO; TBII; Antithyroglobulin antibody; TgAb;
TSH receptor antibody; TRAb; Thyroid stimulating immunoglobulin; TSI
 
Thyroid peroxidase antibody (TPOAb), Thyroglobulin antibody (TgAb), Thyroid stimulating hormone receptor antibody (TRAb)가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이다.
 

어떤 경우에 검사를 의뢰하는가?
 
갑상선항체검사는 일차적으로 자가면역 갑상선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 의뢰된다. 그리고 다른 원인의 갑상선염과도 감별할 수 있다. 갑상선종(goiter) 원인을 밝히기 위한 목적도 있다. T3, T4, TSH 같은 다른 갑상선검사가 갑상선 기능이상 소견을 보일 때 추적검사로 이용된다. SLE, RA, 악성빈혈과 같은 갑상선과 무관한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갑상선 관련 증상을 보인다면  한두 가지 갑상선항체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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