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간지에 손 쓸 수 없는 상태의 말기 암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보이는 약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 효과는 여러 학회지에 발표되었고, 그 효과를 검증하고 신약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 조만간 임상 시험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말기 암환자와 그의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임상 시험에 참가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임상 시험에 참가하고 싶어서 주간지에 나온 곳에 문의를 합니다.

안타깝게도 임상 시험에 사용할 약은 아직 생산이 되지 않았고, 생산된 상태라고 해도 임상 시험에 참가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됩니다. 임상 시험에 참가하지 못 하더라도 신약을 구매할 수 있을지 물어봅니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신약은 구입을 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약은 아니지만 주간지에 나왔던 한약은 구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한약이 기본이 되어서
신약을 개발하게 되었고 그 효과는 이미 여러 학회지에 보고했을 정도로 탁월하다고 합니다. 한약은 캡슐 형태로 신약과 모양도
비슷합니다.

당신이 말기 암환자 혹은 그의 가족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다름 아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넥시아 이야기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서 혼란스러운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식약청의 수사야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되겠지만 저는 좀 다른 시각에서 환자들이 겪었을 혼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수년 간 넥시아는 암환자들에게 '효과 좋은 한방 항암제'로 알려져 왔습니다. 최근에 SCI 논문 발표로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더욱 많이 알려지게 되었죠. 관련해서는 신약(아징스)을 만들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난치의 암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하지만 임상시험 참여는 환자가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그런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넥시아 투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배에서 나온 약 넥시아와 신약 아징스다'라며 법적인 문제를 피하고 있지만, 암환자에게 넥시아나 아징스나 모두 최교수가 만든 약이고 같은 성분의 같은 효과를 기대한 약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징스는 신약으로 임상시험 중이고 검증되지 않아서 판매가 안되지만 넥시아는 한약으로 언제든지 만들어서 판매가 가능합니다. 대한민국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약이라서 넥시아는 검증의 절차가 필요없는 것일까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도 혼란스럽습니다. 최교수는 '0.1%만 달라도 다른약'이라며 넥시아와 아징스를 구별하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아징스가 효과가 입증되도 넥시아는 별개라는 말도 됩니다. 그런데 넥시아는 한약이라서 검증의 절차가 필요도 없고 판매도 가능한 것이죠.

넥시아든 아징스든 옻나무 추출 성분이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이는 분명 학문적으로 밝혀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지켜야할 환자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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