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도 무덥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비가 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최근엔 주말마다 더운 것 같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수영장이나 계곡 같은 곳에서 물에 발 담그고
수박이나 잘라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한데

이미 예전부터 이번 주말 고등학교 동아리 선후배들과 등산모임을 잡아놨습니다.
헐.. 날씨가..
서준이도 데려가려다 안 되겠다 싶더군요.

장소는 멋진 곳 강촌에 위치한 문배마을
다행히 이곳이 그리 높지도 않고
솔직히 여기로 등산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는 등산이라고 하면 안 되고
동산에 산보 간다고 해야 된다고 하지만 어쨌든..

문배마을에 가려면 강촌역에서 내려 구곡폭포까지 약 20분정도 가면
입구가 나옵니다.
거기서 부터 구곡폭포 쪽으로 가다가 산을 하나 넘으면 문배마을이 나타나죠.
한 30-40분 정도가 걸으면 됩니다.



그런데 헐.. 구곡폭포가 공사 중이라
반대쪽 등산로로 가야 한다는군요.
그 길은 마을 사람들이 차로 다니는 곳으로
돌아가는 길로 알고 있었는데
물어보니 한 시간 30분정도 걸린 다네요. 헐.


 

여기까지 와서 안 갈수도 없고..
등산시작..
다행히 길이 아주 험하지도 않고
산속으로 난 길이라 햇빛도 다 나무들이 막아주네요..





 
표지판을 보니 구곡폭포입구에서 문배마을까지 1.9km 정도 되네요.





 
같이 등산한 고등학교 선배들
초등학생인 친구 딸이 제일 잘 걷네요.
아저씨들은 다들 힘에 겨워하는데..
아 나도 이제 40대가 눈앞이구나...

몸이 부실해서 힘들긴 했지만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50분 만에 문배마을 도착..
남들 보시기엔 뭐한 거냐 하시겠지만
제 몸은 한라산을 오른 듯합니다.
 





문배마을에 올라 주위를 둘러봅니다.
어떻게 산 정상위에 분지처럼 이렇게 큰 마을이 있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어쨌거나 정상에 섰으니 기념사진 촬영..

그리곤 바로 식당으로 직행
다들 아시겟지만 등산 후 먹는 음식들은 꿀맛이죠.
닭볶음탕과 백숙을 시켜놓고 세월을 낚습니다.
봄가을로는 사람이 많아서 자리 잡기도 힘든데
공사 중이고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좀 한가하네요..



저는 왜 이리 음식사진을 못 찍는지 그래도 맛은 짱입니다.


 

닭볶음탕 양념에 밥을 비벼보겠다며 만든
자칭 데이비드정의 볶음밥 요리 입니다.
보기에도 맛있고 먹어도 맛있었던..
그러나 넘 배불러서..

포만감은 밀려오고 몸은 나른하고 날씨는 덥고
식당 한 칸에 걸려있는 달력에 콜택시 전화번호가 있더군요.
택시타고 내려갈까?....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같이 간 친구 딸아이 보기가 민망시러워
산길로 하산했습니다.



아   후들거리는 다리를 주체할 수 없더군요.
왼발을 디딘 채로 오른발을 움직여보지만
디딘 왼발에 일어나는 떨림을 막을 수가 없네요.
뒤에서 선배가 보고 어이없어 합니다.

아.. 내 몸이여..

여러분도 저처럼 되지 않으시려면
몸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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