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용어를 알아야하는 이유?


만성 B형 간염은 평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다양한 검사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운전을 하는데 자동차 엔지니어가 아닌다음에야 자동차의 구조나 이와 관련된 용어를 상세히 알 필요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관리에 대한 기초 지식으로 몇몇가지 자동차와 관련된 지식이나 용어 등을 알고 있고, 차량 소유자 입장에서 최소한의 관리점검 포인트와 일정을 알고 있다면, 그리고 그런 일정에 따라 차량을 관리해 나간다면 항상 최적의 상태에서 차량을 운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으로서 예기치 않은 사고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작은 관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방치했다가 크게 고장이나서 금전적인 피해 뿐 만 아니라 심지어 생명에도 위협이 되는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성 B형 간염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환자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반드시 필요한 사항을 놓쳐서 생기는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해서 생기는 문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B형간염이라는 것이 어떤 질환이고, 어떤 과정을 겪게되며, 그 과정중에 무슨문제들이 생기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은 일반적인 경과(이를 "자연경과natural course"라고 합니다)에서 어느 위치해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안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용어 정리>

그러기 위해서는 맨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용어에 대한 정의 입니다.


의사가 아닌 다음에야 모든 의학용어를 알 필요는 없지만 만성 B형 간염과 같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질환은 질환에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본적인 용어를 알 고 있어야 환자 스스로도 상태를 이해하기 쉽고, 진료실에서 의사와 상담하거나 어떤 치료방침을 결정하고, 경과관찰 및 평가하는데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결국 이해도가 높은 환자분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게 됩니다.


<용어 정리>

HBsAg : 표면항원 -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 유무를 알 수 있는 검사

HBsAb : 표면항체 -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을 통해서 생성, 항체가 양성이면 면역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10 IU/ml 이상의 항체역가가 있으면 면역력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HBeAg : e항원 -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항원물질로 혈청에서 검출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증식(viral replication)의 지표로 활용합니다.

HBeAb : e항체 - HBeAg에 대한 항체. 만성활동성 간염이 있는 환자에서 간기능이 정상화 되면서 HBeAg이 음전되고, HBeAb가 양전되는 것을 혈청전환(seroconversion)이라고 합니다. 항바이러스 치료중 혈청전환이 되었는지 유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HBcAg : core항원 -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과정에서 출현하는 항원물질이나 혈청에서는 검출되지 않습니다.

HBcAb : core항체 - core항원에 대한 항체로 혈청에서 검출되며 과거 B형 간염에 감염되었었음을 반영하고, IgM anti-HBc Ab는 최근의 B형 간염 감염을 반영합니다. 단, 활동성 간염시기에도 IgM anti-HBc Ab가 검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검출되었다고 해서 모든경우에 급성간염은 아니고 만성간염의 급성악화기에도 검출될 수 있어서 임상적인 경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예방접종을 받고 HBsAb가 형성되었을 경우에는 HBcAb가 음성으로 나타나나 자연면역으로 B형 간염 항체가 형성된 경우에는 HBcAb가 양성으로 검출됩니다.

HBV DNA : B형 간염 바이러서의 DNA 조각을 혈청에서 검출하여 바이러스 증식여부를 판정하는 지표로 활용합니다. 바이러스증식여부의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바이러스 증식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른 바이러스 증식의 지표인 e항원이 음성인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e항원 양성/음성에 관계없이 HBV DNA가 양성이라는 것 만으로 바이러스 증식성 여부를 판정합니다.

aFP(alpha feto-protein) : 혈청태아단백 - 원래는 태아에서 나오는 단백질이나 간암이 생겼을때 약 70%에서 혈청에서 높게 검출되기 때문에 간암을 스크리닝하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검사입니다. 일부 활동성 간염때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검사수치가 상승했다고 모두 간암은 아니지만 정밀검사를 필요로 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혈청전환(seroconversion) : HBeAg 양성/HBeAb 음성 이었던 만성활동성간염 환자가 HBeAg 음성/HBeAb 양성으로 바뀌는 상태를 말합니다. e항원이 양성인 만성활동성 간염환자에서 항바이러스 투약시 치료반응을 관찰하는 중요한 지표중의 하나입니다.

AST(SGOT)/ALT(SGPT) : 간세포의 괴사 정도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간기능 검사 항목.

자연경과(natural course) : 만성 B형 간염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과정.

1) 면역관용기(immune tolerance phase), 2) 면역제거기(immune clearance phase), 3) 잔류비증식기(residual integrated phase), 4) 재활성화기(reactivation)로 구분할 수 있다.

precore/core mutant : B형 간염 바이러스중에서 core항원을 만들어 내는 앞부위인 precore부분에 점돌연변이(point mutation)가 있어 증식 과정중에 HBeAg을 못만들어내는 변종 바이러스로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하여 HBV-DNA가 양성으로 검출되더라도 혈청에서 HBeAg은 음성으로 검출됩니다. 일반적으로 야생형 B형 간염바이러스(wild hepatitis B virus)로 인한 활동성 간염에 비해 임상 경과가 더 나쁜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요합니다.

YMDD 돌연변이 : 만성 B형 활동성 간염으로 항바이러스제인 제픽스를 사용하던 도중 제픽스에 대해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내성을 유발하는 변이 바이러스. 최근에는 다양한 항바이러스제가 치료에 도입되었기 때문에 YMDD mutant라는 표현보다는 HBV drug resistance mutation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고, 각각의 항바이러스제 마다 내성발현 부위에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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