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약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 골수억수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혈액질환과 의식 장애, 혼수, 경련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 선진국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식약청은 이 제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건약의 이 같은 주장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지난 30년간 사용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주성분으로 한 소염·진통제에 대한 부작용(side effect) 논란이 확산되고 있고 이미 블로고스피어에서도 논의가 활발히 있었지요.

1930 년대 개발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은 pyrazolone계 약물로서 100년 이상 사용됐지만 위액과 반응해 발암물질인 'nitrosamine'을 생성해 퇴출된 'Dimethyl aminoantipyrine'과 동일한 해열, 진통, 소염 효과를 보여 1950년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내에는 1970년대부터 수입돼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는 상태로 현재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금지'한 나라는 약 6개국이며, '단일제 및 복합제로 시판'하고 있는 곳은 대략 21개국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약청에 따르면 '사용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며 '제조판매금지'한 곳은 터키, 아랍에미리트이고 바레인은 해당 의약품이 철수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들 국가에서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하지 않은 시기와 이유는 현재까지 불명확하다고 식약청은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사용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체코, 폴란드, 러시아, 헝가리, 칠레,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홍콩,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등이고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해 발매하고 있는 주요 소염·진통제는 게보린(삼진제약), 펜잘(종근당), 사리돈에이(바이엘코리아), 암씨롱(동아제약) 등 14개 제품인데 이번 건약 발표 후 대부분 약국에서 철수를 했거나 사용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죠. 종근당의 '펜잘'은 최근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을 빼고 새로운 성분을 넣은 '펜잘큐'를 발매하며 기존 펜잘을 리콜하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이 국내 시판된지 50여년이 지났는데 갑자기 이런 안전성 논란이 생긴 것을까요?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소염·진통제 안전성 논란에 불을 지핀 건약의 입장은 2005년 발간된 'UN 보고서'와 국제 비영리기구인 'HAI(health action international)'에 기대고 있습니다. 2005년 UN보고서는 위험성이 높은 약물들이 각 국가에서 어떤 이유로 퇴출·규제·시판중인지 소개했다고 하는데 이중 최소 5개국 이상에서 시판이 금지된 약물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HAI'가 재점검하고 있으며 이 리스트에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 포함돼 있습니다.
HAI가 검토하고 있는 성분 중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것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이외에도 7가지가 더 포함됐지만 일반의약품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뿐이라고 합니다. 아일랜드와 터키에선 재생성빈혈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시판을 금지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심각한 통증이나 발열의 단기치료에만 승인된 상태입니다.

건약 심형근 정책실장은 "아직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하고 있는 독일의 문헌을 보면 과립구감소증, 재생불량성빈혈, 의식장애, 혼수 등 부작용이 보고됐다"며 "식약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05년부터 2007년에 매년 각 1건의 혼수, 발진 등이 관찰됐다"고 이번 문제제기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심 실장은 "건약은 올해부터 의약품 적색경보를 발령하며 ADHD·다이어트·피임약 등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고 이소프로필안티피린도 같은 경우로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은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덱시부프로펜 등 대체할 성분이 있기에 식약청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의 안전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들어가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개발된 지 70년이 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의 부작용은 최근 새롭게 드러난 것은 아닙니다. 식약청 의약품관리과 김상봉 사무관은 "건약이 주장하는 부작용은 이미 다 밝혀져 의약품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명기돼 있다"면서 "그러나 부작용이 명기돼 있다고 100% 안전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까지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하지 않고 있거나 시판금지 한 6개 나라, 특히 안전성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미국의 경우 그 시기와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건약 심형근 실장도 "미국 등 국가들이 1970년대부터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미국 FDA의 허가 거절 때문인지 제약사들이 품목허가를 안 낸 것인지는 파악이 안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의 광범위한 안전성 자료를 검토 중인 식약청도 아직까지 미국 등서 왜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 사용되고 있지 않은지 규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식약청 의약품관리과 김상봉 사무관은 "충분히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외부 자문을 거쳐 과학적인 사실을 축적한 후 필요하면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 등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 그 이유를 물을 예정이지만 관행상 답변이 오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김 사무관은 이어 "어떤 나라는 사용하고 어떤 나라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퇴출해야 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할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논리"라며 "식약청은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약품들이 일반의약품으로 국내에 장기간 판매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고 또 불안해하며 분노하시기도 했죠. 이번 안전성 논란과 관련 약학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쓰여 오면서 이미 알려진 부작용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식약청장을 지낸 바 있는 서울대 약대 제약학과 심창구 교수는 "의약품 부작용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세계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과 부작용을 판단하는 통일된 가이드는 없으며, 결국 논의를 통해 합의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사용된 의약품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을 때 언뜻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한 것 같지만 결국 상당히 많은 약이 사라져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반작용이 더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국민 안전을 위해 해당 약물들의 위험성을 다시 평가할 필요는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살펴보니 충분한 정보가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뉴스를 접해서 불안이 증폭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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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잘 리콜된 기사를 보니 엄마 생각이....
Tracked from 피오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모음 (생활속 우리네 이야기와 나만의 여행지..) 삭제진통제의 부작용 논란으로 펜잘 리콜이 인터넷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7일 자사제품인 펜잘을 종근당이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진통제로 오랜세월 동안 국민들이 사용해 온 펜잘.. 진통과 해열 그리고 두통에 탁월한 효과가 뛰어나 국민진통제로 불과 며칠전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었지요.. 그런데 펜잘의 성분인 이소프필안티피린이란 성분이 골수기능을 떨어뜨려 혈액질환을 일으키고 부작용을 불러 일으킨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난 이약..
2008/12/23 17:58 -
타이레놀을 많이 먹는 한 의사의 변명
Tracked from 제닥 일기 삭제나는 건강한 편이다. 다치는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병원엘 가 보지 않았다. (물론, 의대시절에는 당연히 계속 병원에 있었고 지금도 병원에서 "살"지만, 그건 별개 이야기..) 이런 (완벽한? 퍽!퍽!) 내가 가진 유일한 문제는 바로 만성비염이다. (요상한 냄새 맡는 표정 아님) 콧물이 자주 나오는 것도 귀찮지만, 문제는 코가 자주 막히는 것이다. 코가 막히면 아무래도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해 지기 때문에, 나는 또 하나의 문제를 비교적 자주 호소하는데..
2008/12/23 23:20 -
JinkPark의 생각
Tracked from jinkpark's me2DAY 삭제Korean Healthlog :: 게보린, 펜잘, 사리돈 안전성, 어떻게 봐야할까?
2008/12/24 17:51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저희 어머니도 저 성분의 진통제를 드시고 쇼크로 기절 하신적이 있어요 -_-
2008/12/23 13:59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84년 사리돈을 끊기 위해 서울대병원 정신과에 입원까지 하셨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중독성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병원에서는 입원을 권유하더군요... 정말 제가 어린 시절에는 달고 사신 듯..
2008/12/23 17:39저희 어머니께서도 펜잘때문에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답니다.
2008/12/23 18:00관련글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저도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 전부터 생각을 해왔는데, 뭐라고 딱히 결론을 내리기 참 애매하더군요. 사실 캐나다, 미국만 선진국이 아니고 유럽이나 일본도 선진국인데...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왜 이부프로펜의 판매가 부진(?)한가요? 저는 Advil을 제일 선호하는데...
2008/12/23 18:10한국에서 이부프로펜의 상품명은 애드빌이 아니고 부루펜입니다.
2009/03/25 05:18Brufen..
아마도 애기들이 해열제로 먹는 주황색 시럽이라고 하면
다들 알겁니다..
아주 널리 쓰이지요...
의사들의 처방으로도 소아에 대해서는 타이레놀과 쌍벽이고..
성인에 대해서는 좀 적게 쓰이죠..
하지만 약국에서 이부프로펜 성분을 가지건 포함한
감기약이나 해열제는 무지막지하게 많이 팔립니다..
탈리도마이드인가 하는 어느 약은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 30년 후라는 예도 있더군요. 아무튼, 원칙에서 정부가 미리 규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결과만 책임지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부작용이라는 것이 미리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심각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그 약을 먹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남들이 생각하면 사소할지 몰라도 본인에게는 심각한 질환도 있지 않나 싶군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한가지 길 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고나면 당연히 제약사가 책임질 것이고, 배상을 통한 제약사의 흥망성쇠가 책임감을 높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미리 규제하면 기술 개발을 억제하게 되어 정말 원하는 정책 방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8/12/23 18:44사실 이 논란은 게보린이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시절, 조중동에끝까지광고를 냈던 기업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치적으로 해석되기도 하죠. 건약은 조중동에광고를 낸 기업의 약을팔지 않겠다고도 선언한 바 있습니다.
2008/12/23 20:50또 이 사건에 더 불을 붙인 것은 종근당이 펜잘에 안티피린 성분을 빼고 리뉴얼해서 출시하면서 더 이슈가 됐구요. (사실 종근당은 리콜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죠. 다만 가져오면 바꿔주겠다고 한 것 뿐.)
배경 상황을 설명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껄 싶네요 ^^
종근당(펜잘)이 리콜하고 나서 삼진(게보린)은 좀 우습게 됐죠. 종근당은 리콜한 걸 오히려 좋게 생각하는 분위기에요. 마침 그 즈음 원래 리뉴얼할 예정이었다죠.
2008/12/23 21:17위에 동글로그님.
2008/12/23 21:19기사에도 나와있지만 안티피린이 들어간 약은 게보린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져오면 바꿔주는게 리콜이죠..
그럼 뭔가요?
그 회사에서 그런 말만 안 쓰면
그게 아닌 건가요? ㅎㅎㅎ
저도 10월에 두통때문에 펜잘 한 알 먹었었는데 2시간후에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얼굴과 손등에 붉은 두드러기 증상이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안 먹기로 했습니다.
2008/12/23 22:09조중동에 광고내는 삼진제약 약은 절대 사시면 안됩니다.
2008/12/23 22:12개념인들의 필수상식
부작용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부작용이 없는 약이 이 세상에 존재할지 그것도 의문입니다. 약을 이용하는 것은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사용해서 얻어지는 이익이 더 클때 사용을 하게 되는 것인데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해서 전부 사용을 사용을 단순히 금지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아주 조심스럽게 처방에 의해서 사용을 해야하는 약으로 분류를 먼저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극소량을 써도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면 그것은 약이 아니라 독이므로 금지 시키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금지시키기보다는 사용에 좀더 제한을 두는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2008/12/24 09:28저도 선생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2008/12/24 09:36문제는 저 약들이 OTC...라는 거죠..
2009/03/25 05:20약국에서 팔리긴 해도 사실상 미국처럼 슈퍼마켓에서 팔리는거나
다름없는 상태의 약들이라는것요.
처방약으로 바꾸는것보다는 금지시키는 쪽이 정부로써는 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대체할 수 있는 약품들이 널리고 널리고 널렸거든요...
저도 게보린을 복용하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2일을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2009/06/08 23:43바빠서 신고 라던가 이런걸 못한것도 있지만..
전문의약품이라면 크게 문제가 아니겠지만 역시나 OTC라는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