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중국의 통신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서로 자기 나라의 통신기술 수준과 역사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중국 전문가가 말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시골 땅을 파 보니 구리 철사가 나왔다. 1000년 전 지층이었으니 그때 벌써 전화를 발명했다는 얘기다."

일본인이 뒤질세라 허풍을 쳤다.


"우리도 1000년 전 지층을 팠는데 유리조각이 나오더라. 1000년 전 유리섬유를 이용한 광통신이 있었다는 뜻 아니겠느냐."

잠자코 있던 한국 전문가가 말했다.

"우리는 1000년 된 땅속을 뒤졌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더라. 조상님들이 이미 무선통신을 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ㅋㅋㅋ

어느 신문에 소개된 농담이지만 21세기 이동통신대국인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고 통쾌할 만한 농임에 틀림없다.

어릴적, 우리가 받은 교육은 일제 식민사관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일본과의 기술,경제적 차이가 워낙 컸고, 민주화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자신을 뒤돌아 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들고 세상을 뒤돌아 볼 여유가 생기니, 우리 역사가 저평가되고 왜곡되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쿠텐베르크보다 78년이나 앞선 1377년 세계 최초로 제작된 금속활자 "직지"나 한글 "훈민정음"의 창제야 말로 오늘의 '정보통신강국 대한민국'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 병원에서는 얼마 전부터 직원용 SNS스마트폰 앱인 밴드를 사용하고 있다. 60여 명의 직원들이 대부분 가입하고 있어, 어지간한 병원 공지사항은 밴드에 게시하고 병원의 사소한 의사결정은 밴드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해결한다. "공짜티켓이 5매 들어왔는데 선착순 5명"이라고 밴드에 올리면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직원들의 사적인 경험들을 올리면 서로가 공유하면서 직원 간에 소통이 풍성해 짐을 느낄 수 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아직도 구형 핸드폰을 고집하는 분들이 적지 않고, 개중에는 아직도 핸드폰을 거부하는 분들도 있다. 각자의 개성과 신념이 있겠지만 우리가 고리타분하다는 관념을 갖고 바라 보았던 우리 조상들은 이미 수 백년 전에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금속활자 "직지"와 우리 글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21세기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시대의 현장에서 "직지"를 사용하고 "훈민정음"을 사용하였던 우리의 조상들처럼 우리도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유난히 청명한 가을 날씨 덕분일까? 땅속을 뒤졌는데 아무것도 안 나왔다는데도 기분이 좋다. ^^


(서울 속편한내과 송치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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