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생식기의 형태에 대한 고민으로 소아 비뇨기과를 찾는 어머니들이 꽤 많으십니다. 상담의 대부분은 지극히 정상인 외성기임에도 불구하고 걱정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빠한테 먼저 여쭤보시지 그러셨어요”라고 말을 하면 십중팔구는 “아빠도 잘 모른대요”라고 대답을 하십니다.


사실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형태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외성기다 보니 잘 모르실수도 있습니다. 여자들도 산부인과적인 전문지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처럼 아빠들이라고 비뇨기과적 전문지식이 있으실리는 없시시니 아빠들의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데 ‘모른다’는 대답 대신 “나도 그랬는데 놔두면 좋아져”같은 대답을 하시는 경우 중 가끔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병원 오시기 전, 참고하실 만한 이야기들을 앞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먼저 아이들 꼬추의 크기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이 고추 이야긴 아닙니다 - flickr by paka808>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음경의 크기에 집착을 해왔습니다. 특히 이에 대한 관심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그 이전까지는 대개 부모, 그 중에서도 엄마들의 걱정과 고민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눈도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있듯이 출발시점부터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민감한 부분인 만큼 조금이라도 내 아들보다 큰 고추를 보게 되면 걱정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한 경우는 갓 태어난 신생아를 데리고 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중에는 실제로 겉보기에 외성기가 작은 경우도 있으나 그와 달리 정상 음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상인지 확인을 위하여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음경의 길이를 측정할 때는 겉으로 나와 있는 부분의 길이를 재는 것이 아니고 자를 치골에 대고 귀두를 있는 힘껏 잡아당겨 측정하며 이는 발기 되었을 때의 음경 길이를 대변합니다. 따라서 피하지방, 특히 치골 부위에 지방이 많은 아이들의 경우 실제로는 음경이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측정한 음경의 길이가 제 연령대의 평균길이보다 -2SD 미만으로 측정되는 경우에는 왜소음경증을 진단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종합적인 호르몬 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음경이 작지 않으나 주위조직에 의해 음경이 작아보이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대표적인 예가 흔히 ‘자라고추’ 또는 ‘돼지고추’라고 불렀던 잠복음경입니다. 이는 음경을 덮고 있는 포피가 부족하거나 음낭 근육층이 음경을 안으로 당기고 있어 음경이 자라목처럼 안으로 들어가 있으며 어렵지 않은 수술만으로도 눈에 띠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성에 대한 인식이 서기 전에 조기 교정을 해주게 됩니다. 포경 수술과는 달리 음경이 다시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수술적 조치가 더해지게 됩니다.


실제 사진을 보여드리면 이해가 쉽겠지만, 부위가 부위인지라 말로 설명드리는 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내 아이의 꼬추가 작다고 걱정이 되시면 음경을 직접 측정하시고 위의 표를 참고하셔서 -2SD에 들어 오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엄마들이 자주 묻는 포경수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