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기 위암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조기 위암과 위암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 드리는 게 먼저인 것 같은데요. 조직학적으로, 즉 현미경으로 관찰해 본 결과 어떤 소견이 보인다고 말씀 드리는 것은 생략하구요. 위암은 상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암입니다. 그 중 85%는 상피세포 중에서도 선(샘, 분비)세포가 자라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조기위암과 위암을 구별하여 말씀 드리자면 조기 위암은 암세포가 보이기는 하지만 아주 얕은 층에 머물고 있으므로 막 암이 시작하려고 하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두면 수개월~1년 사이에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조기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가서 발견했다고 하면 조기위암일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조기위암을 찾아내려면 당연히 아무 증상이 없을 때 건강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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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은 의료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1-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으시게 되는데 이 때 통지서를 잘 보시면 40세 이상이신 분들은 위암 검진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선택을 하신다는 것은 비용을 더 지불하셔야 한다는 의미인데 매년 한 번씩 위암검진을 받는 것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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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진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위암 정기검진에서는 내시경을 할 것인지, 상부위장관 사진을 찍을 것인지를 본인이 결정하게 됩니다. 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입으로 넣어서 위 안에 궤양이나 암세포가 있는지를 찾아보는 검사법이고, 상부위장관 사진을 찍는 것은 사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위에 영제를 넣은 후 위 사진을 찍어서 이상소견이 있는지를 찾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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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3년쯤 전에 저도 처음으로 정기검진에서 위암 검사를 받은 바 있는데 내시경을 하기가 겁이 나서 상부위장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게 X-ray 사진처럼 그냥 사진 한 번 찍고 끝나는 게 아니고 조영제를 먹은 후 이 조영제가 위 전체에 퍼져야 하므로 카메라 아래에서 온몸을 몇 바퀴 굴려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비하여 내시경 검사는 최근에 마취를 한 후 실시하는 수면내시경 방법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오래 전에 마취를 하지 않고 검사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검사 받기가 많이 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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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는 그 당시 암이 아니라 용종(polyp)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건 양성일 가능성이 약 90%인 종양입니다. 혹시나 나머지 10%에 해당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조직검사에서 다행히 양성으로 판명되어 내시경으로 제거를 하고 지금은 아무 탈없이 살고 있습니다. 덕분에 과거에는 해 본 적 없는 위 내시경 검사를 매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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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진으로 조기위암이 발견되면 가장 쉬운 치료 방법은 위 내시경을 통해 발견된 조직을 그대로 떼어내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직접 잘라내는 것이므로 아주 간단한 장점이 있습니다만 단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도 존재할 수 있으므로 완전히 떼어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 위치에 따라서 암세포를 처리하기 어려운 위치에 암세포가 자라나면 내시경으로 잘라낼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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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으로 직접 암세포를 제거한다는 것은 별도로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긴 하지만 완벽한 치료법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하신 후 치료법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제일 잘 아는 분은 물론 경험 많은 의사들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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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조기위암이라 해도 의사가 판단할 때 직접 내시경으로 떼어기에 위치가 안 좋다거나 크기가 평소보다 커지는 경우 등에는 개복수술을 하거나 최소한 개복수술을 해 줄 외과 전문의를 대기시켜 놓고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방법 등을 선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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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를 수술하지 않고 떼어낸다는 건 의학의 발전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뭔가 완전치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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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으로 암세포를 떼어낸 후 마음이 안 놓이시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으면 도움이 됩니다. 즉 암세포가 덜 제거되었다 하더라도 눈에 보일 만큼 자라는 순간 곧바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조기진단을 위한 정기검사를 하면 위암을 비교적 쉽게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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