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잘못된 사실을 근거로 일하는 사람을 '바보'나 '돌팔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일할 때의 기본 가정(지식)은 건전하지만 같은 일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에게는 '초짜'나 '서툴러'라고 말합니다. 이 둘은 같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의사들도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초보 의사부터 사실 돌파리라고 부를만한 사람도 있을 수 있죠. 제 개인적으로 봤던 의사들의 유형을 몇 가지 분류해봤습니다.




1. 아는 것은 많지만 경험이 별로 없다. 즉,  학생 때 공부는 정말 엄청 잘 해서 성적도 좋지만 실제로 환자를 만나 얘기를 듣고 필요한 검사를 하는 알고리듬이 잘 안 잡혀있는 경우이지요.

- 이런 경우, 대개 수많은 검사를 하게 됩니다. 아는 것은 많은데 풀어나가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본인도 겁이 납니다. 그걸 모든 검사를 통해서 보완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아주 많은 설명을 하지만 대개 겁을 주는(?) 설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결국은 환자도 그리 손해를 많이 보지는 않습니다. 아는 게 많으니 돌기는 하지만 결국 답을 찾는 유형이지요.


2. 자신의 분야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임상 경험도 많은 경우


- 환자가 생각하는 명의에 가까운 의사입니다. 여기에 인간미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이지요. 대개 환자의 아픈 곳을 잘 잡아내고 환자가 원하는 답을 알려 줍니다. 필요한 검사만 하는 편이므로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 의사라 할 수 있습니다.


3. 공부를 하지 않아 아는 것은 없는데 말빨(?)만 좋은 의사


-  의학의 발전속도는 정말 빨라 자신의 전공분야의 업데이트만도 힘듭니다. 그런데 자신의 분야의 최신 지식에 대해 공부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예전 지식으로 환자에게 "친절함"만 내세워 입지를 지키려는 의사입니다.  광고나 매스컴에 노출됨으로써 인지도를 쌓기도 하지요. 친절한 것은 좋은 것이지만 친절하기만 해서도 안되겠죠.


4. 자기자신을 속이는 의사,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환자를 봐서 임상경험도 많은데 공부한 의학이 과학적인 기반에 근거하지 않은 경우


- 근거없는 치료법을 확신하고 맹신하여 환자에게 위해를 주는 타입입니다. "나만의 비법" 또는 "세계, 동양 최초"라는 말들을 잘 내세우지요. 의외로 유명한 대학교수 중에도 이런 의사들이 꽤 있습니다. 스스로의 치료법을 맹신하거나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경우 외에도 아애 잘못된 근거를 토대로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제일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의사가 "아는 것 없는데 열심히만 환자보는 의사"입니다. 오히려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의사를 만나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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