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병원 장슬아‧김철식 교수팀…심혈관질환 위험에 더 주의해야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6.4%로 정상 범위는 벗어났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될 정도로 높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한 당뇨병 전단계와 대사증후군 진단이 늘고 있다.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를 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4명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연세대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장슬아김철식 교수팀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대사증후군을 같이 가지고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그동안 대사증후군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 이에 비해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 비율과 대사증후군 동반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차이를 밝힌 연구는 드물었다.

연구팀은 내원한 환자 가운데 당뇨병 전단계 273명과 정상 혈당군 197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대사증후군 진단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대조군과 함께 경동맥 초음파 검사상 경동맥 내중막 두께, 경동맥 경화반(혈관 내막 죽종 주변에 생기는 단단한 섬유성 막) 유무를 비교해 경동맥 죽상경화증 노출 위험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당뇨병 전단계 환자 가운데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는 32.6%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보다 평균최대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유의하게 높은 모습을 보였다. 경동맥 경화반이 존재하는 비율도 2.45배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성별체질량지수,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같이 경동맥 죽상경화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상 인자들을 보정해도 유의했다.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이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경동맥 내중막 두께와 경동맥 경화반의 존재와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면 추가 심혈관질환 위험성에 대해 더 높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장슬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임상 연구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앞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주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202212월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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