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에게 생기는 희귀질환…생후 1주일 내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 필수

매년 2월 마지막 날은 세계 희귀질환의 날이다. 국가별로 희귀질환의 정의는 서로 다르다. 우리나라는 유병인구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을 말한다.

희귀질환의 85% 정도는 유전자 변이로 생기는 선천성 질환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영아 또는 소아기에 발병한다. 선천성 희귀질환은 진단 시기가 빠를수록 좋은 예후를 보인다. 하지만, 알려진 희귀질환만 500종이 넘고, 질환 인지도도 부족하다. 선천성 희귀질환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다.

특히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이 울거나 구토하는 경우가 많은 신생아는 질병 여부를 알아채기가 더 쉽지 않다. 이때 최적의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려워져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거나 더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 제공 : GC녹십자의료재단
사진 제공 : GC녹십자의료재단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 증상 이후 회복 어려워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 이상으로 특정 효소가 생성되지 않아 발생한다. , 탄수화물과 단백질지질 등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나 조효소 결핍으로 몸속에 들어오는 영양소를 대사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을 통틀어 말한다.

주로 신생아 시기에 발병한다. ‘신생아 대사이상또는 유전성 대사질환으로도 불린다. 정상적으로 꼭 필요한 최종 물질은 생성되지 않고, 과도한 전구물질이 뇌와 심장신장 등 중요 장기에 축적된다. 지능발달 장애와 같은 과잉 증상부터 심하면 영아 돌연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은 결함이 있는 대사 경로에 따라 500여 종 이상으로 질환 종류가 다양하다. 유전생화학 진단 방법의 발전으로 새로운 질환들이 추가되고 있다. 각 질환마다 여러 가지 유전 방식을 따른다. 상염색체 열성 유전이 가장 많다.

대표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에는 성장 장애와 지능 저하를 유발하는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을 다른 아미노산으로 변환하는 효소가 부족해 뇌 손상, 피부색소 결핍이 나타나는 페닐케톤뇨증등이 있다.

질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도 서로 다르다. 질환은 대개 신생아 시기에 나타난다. 출생 시에는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유 2~3일 후에 구토처짐경련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일어난다.

영유아 시기에는 모유를 먹다가 역류 현상으로 가볍게 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처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증세가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은 대체로 증상이 진행되면 이전으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

신생아는 모두 받아야 하는 검사조기 발견 무엇보다 중요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은 희귀질환이고, 불치병은 아니다. 조기에 진단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많다. 빠른 치료를 통해 발병을 늦출 수 있다. 증상이 발현되기 전 올바른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생후 28일 이하 모든 신생아에게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했다.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는 아이가 태어난 후 48시간에서 1주일 안에 시행한다. 대부분 생후 48~72시간 내 신생아 발뒤꿈치에서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를 검사한다.

아기 발꿈치에서 채취한 한 방울의 혈액을 혈액 여과지에 묻힌 뒤, ‘면역화학분석장비와 질량분석기’(TMS, Tandem mass spectrometry)를 통해 즉시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선천성 부신피질과형성증, 갈락토스혈증 및 72종의 아미노산, 유기산지방산퓨린페록시좀탄수화물 대사 이상 질환과 7종의 비특이적 소견을 한번에 선별할 수 있다.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는 유전 문제를 조기에 발견치료해서 장애 발생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 선별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00% 발병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성을 위해 재채혈이 필요하다. 재검 결과에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질병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문의의 진료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GC녹십자의료재단 이아람(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은 신생아 시기에 조기 발견하면 치료가능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GC녹십자의료재단은 검체 안정성과 정확도를 높인 혈액여지 건조 보관함을 단독 개발, 병원에서 조금 더 신속하고 유용하게 검체 수집과 보관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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