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 갈 때 체중 5~7배 무릎에 실려…2~3일 지나면서 통증에 부어올라

3월 들어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겨우내 추위로 미뤘던 운동을 화창한 봄에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운동 가운데 등산은 전신 체력을 기르고,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등산은 무릎을 많이 쓰기 때문에 무릎 부상에 조심해야 한다.

무릎 관절은 몸에서 가장 큰 관절 가운데 하나다. 무릎 관절을 이루는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 연골 사이에 있다. 초승달 모양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보다 탄력성이 강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물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여러 형태로 생긴다. 무릎 어느 부위에서 어떤 모양으로 파열됐는가를 우선 찾는다. 스포츠와 관련한 반월상 연골 파열은 ‘전방 십자인대 파열’ 등 다른 무릎 손상과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젊은 연령층은 주로 스포츠 손상,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퇴행성 파열이 많다.

반월상 연골판은 찢어지면서 하고 터지는 소리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은 무릎이 다친 채로 걸을 수 있어 운동선수들도 파열이 발생한 후 운동을 지속한다. 그러다 2~3일이 지나면서 무릎이 뻣뻣해지고 부어오른다. 무릎관절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증상이 지속된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통증과 함께 뻣뻣함과 붓기, 무릎 잠김, 무릎 꺾임, 무릎 관절 운동범위 감소 등이 생긴다. 이때 무릎 잠김은 운동 중 갑자기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어려워진 상태를 말한다.

고령층은 퇴행성 반월상 내측 연골판 파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연골은 시간이 지나면서 얇아진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발생하는 무릎 뒤틀림만으로도 퇴행성 반월상 내측 연골판 파열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젊은 연령층은 등산을 비롯해 격한 운동을 하다가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는 외상성이 많다. 산을 오를 때는 자기 체중의 2~3, 내려갈 때는 체중의 5~7배 정도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특히 경사가 가파른 길을 내려갈 때 무릎은 더 과하게 구부러지게 된다.

무릎 부상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거나 양반다리 등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층계를 오르내릴 때는 무릎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릎 관련 질환이 있으면 높고 경사가 심한 산보다 평이한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반월상 연골 파열은 무릎의 역학기전 장애를 유발하고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무릎 손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무거운 물건 들기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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