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신청 완료한 젬퍼리, 준비 중인 키트루다
"젬퍼리 단독요법 반응률 40% 이상, 꼭 해야 하는 치료됐다"

면역항암제 GSK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와 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기존 항암화학요법 외 급여 적용되는 의약품이 없던 자궁내막암 분야에서 각각 급여 등재를 시도하고 나서 주목된다.

젬퍼리의 경우, 현재 급여 신청을 완료한 상태며, 키트루다는 내부적으로 급여신청을 위한 서류 작업을 준비 중이다.

자궁내막암 적응증은 젬퍼리에 앞서 키트루다가 2021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식약처는 이전의 전신요법 이후 진행이 확인되고 수술 및 방사선 치료가 부적합한,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 high, 이하 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이하 dMMR)이 없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치료에서 키트루다와 렌바티닙(제품명 렌비마) 병용요법을 승인했다.

해당 병용요법은 2020년 5월 2상 임상인 KEYNTOE-146/Study 111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식약처로부터 (불완전)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확정 승인은 KEYNOTE-775 3상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KEYNOTE-775 연구는 이전에 수술 전 보조요법과 수술 후 보조요법을 포함한 모든 요법에서 적어도 하나의 백금기반 화학치료요법으로 투약 경험이 있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키트루다-렌바티닙 병용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렌바티닙 병용요법은 화학요법(독소루비신 또는 파클리탁셀) 대비 사망 위험을 32% 감소시켰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0% 낮춰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확인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렌바티닙 병용군에서 17.4개월, 화학요법군에서 12개월이었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6.6개월, 3.8개월이었다.

키트루다-렌바티닙 병용군의 중대한 이상반응(≥3%) 발생률은 50%로 보고됐으며, 주요 내용은 고혈압(4.4%), 요로감염(3.2%) 순이었다.

후발주자인 젬퍼리는 지난해 12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젬퍼리는 국내 세 번째로 허가된 PD-1 저해제(면역관문억제제)로 이전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의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진행을 나타낸 재발성·진행성 dMMR/MSI-H 자궁내막암이 있는 성인 환자에게 단독요법으로 승인됐다.

젬퍼리는 3주에 한 번씩 4주기 동안 500mg이 정맥주사로 투여되며 그 이후부터는 질병이 진행되거나 심각한 독성 발현 시까지 6주마다 1,000mg을 투여한다.

젬퍼리 허가는 재발성·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중 코호트 GARNET 1상 임상시험 중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 도중 또는 이후 진행을 나타낸 재발성·진행성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가 등록된 코호트 A1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해당 코호트는 참가자 143명으로 현재까지 이뤄진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에 대한 PD-1 면역항암제 단독 치료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업데이트된 GARNET 연구에 따르면, dMMR 재발·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전체 반응률은 45.5%로, 완전 관해(CR)와 부분 관해(PR)가 각각 16.1%, 29.4%였다.

또 27.6개월의 중앙 추적 기간 동안,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6개월이었고, 24개월 관찰 시 무진행 생존 확률은 40.1%였다. 반응 기간(DoR) 중앙값과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환자 96.8%는 6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됐다.

안전성 평가가 가능한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피로·무력증, 메스꺼움, 설사 등이었고, 가장 흔하게 보고된 3~4등급 이상반응은 빈혈과 트랜스아미나제 증가였다.

젬퍼리는 단독요법으로 직접비교는 아니지만 키트루다-렌바티닙 병용요법과 유사한 임상적 유용성을 보여 최근 업데이트된 범아시아 가이드라인(The Pan-Asian Guidelines Adaptation, PAGA) 자궁내막암 진료지침에 추가됐다.

PAGA는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아시아 국가들의 임상 환경을 반영한 진료지침이다.

이같은 진료지침 변화에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김영생 교수는 "젬퍼리는 GARNET 연구로 충분한 효과를 보였다. 환자도 143명으로 상당히 많은 수가 참여했다"며 "의료진 입장에서 면역항암제 치료 선택지가 늘고 또한 이를 표준 치료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생 교수는 "젬퍼리가 표준치료냐고 묻는다면 현재 상황에선 '그렇다'고 본다. 왜냐면 2차 치료제로 화학요법을 사용하면 효과가 너무 없기 때문"이라며 "젬퍼리는 바이오마커도 확실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도 확인했기 때문에 꼭 3상 연구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표준 치료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약제가 국내에서 급여등재된다면 치료 환경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키트루다-렌바티닙 병용요법도 있지만 경제적 부담이 환자들한테 상당하다. 젬퍼리는 단독요법으로도 40% 이상 반응률이 나오기 때문에 꼭 해야 하는 치료가 됐다"고 첨언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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