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달라도 생존율 차이 없어…이식 후 2주 거부반응 집중 관찰 필요

신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을 하면 병원을 정기적으로 찾아 일정 시간을 투석에 써야 한다. 직장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막대한 불편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투석치료를 해도 신장이 건강한 기능을 다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신장이 나빠져 투석치료 하는 환자들에게 신장이식은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 신장이식은 투석치료와 비교해 삶의 질을 개선 시키고,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혈액 내 항체 제거해 혈액형 달라도 이식 가능

생체신장이식을 계획하면 배우자와 부모형제자매와 같은 가족들이 우선 기증하는 경우가 많다. 공여자가 건강하다면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도 이식 전 전처리를 통해 신장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라고 한다. 국내는 2007년부터 시작해 현재 생체신장이식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혈액형 항원은 크게 A와 B 항원이 있다. 혈액 내에는 본인에게 없는 혈액형 항원에 대한 항체가 존재한다. A형인 사람은 B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를 가지고 있고, O형인 사람은 A와 B에 대응하는 항체 모두를 가지고 있다.

A형인 사람(B형에 대응하는 항체가 존재)B형 또는 AB형 사람으로부터 신장기증을 받는 경우 공여자 신장의 혈관내피세포과 세뇨관 세포에 표현된 B 항원에 대한 거부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경우 신장이식 수술에 앞서 수혜자 혈액 내 항ABO 항체를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이를 탈감작요법이라고 한다. 탈감작치료란 이미 존재하는 항체를 제거, 추후 항체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서 혈장분리교환술’(plasmapheresis)리툭시맙’(rituximab), ‘면역글로불린이 근간이 된다. 보통 신장이식과 달리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이식 예정일보다 5~7일 정도 일찍 입원해 탈감작치료를 병행한다.

이식 후 2주 거부반응 집중 추적관찰 필요

이식 전 충분한 전처치 요법으로 항ABO 항체를 감소시키고 이식했어도 이식 후 혈액 내 항체양의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은 대부분 이식 후 첫 2주 안에 발생한다. 이 시기 동안 항체 역가의 집중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ABO 항체 역가가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한다면 거부반응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양을 낮춘다. 하지만 이식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항ABO 항체가 존재하지만 이식신장을 공격하지 않아 신장조직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순응이 생긴다. 순응이 발생하는 시기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개 이식 2주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정수웅 교수는 신장이식 성적은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얼마나 오래 기능하는가를 통해 평가하고,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5년 이식신장 생존율은 90~95%로 혈액형 일치 신장이식과 비교해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다만 혈액형 일치 신장이식과 비교해 고강도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만큼 신장이식 후 감염성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면밀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