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Virtual Plenary] '젬퍼리'의 3상 RUBY 임상 연구 조명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 표준치료제로 '우뚝

항 PD-(L)1 면역관문억제제 중 후발주자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GSK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가 30년 이상 진전이 없던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표준 치료의 판도를 바꿔버렸다.

유럽종양학회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진행한 3월차 가상 플래너리(ESMO Virtual Plenary) 세션에서 젬퍼리의 3상 임상인 RUBY((ENGOT-EN6-NSGO/GOG-3031) 연구를 조명했다.

RUBY 연구에서는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 기존 표준요법인 백금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에 더한 젬퍼리 병용 효과를 위약 병용과 비교 평가했다.

자궁내막암은 전 세계 여성에서 6번째로 흔한 암으로 알려졌다. 매년 40만 건 이상의 신환이 발생하며,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증가 추세에 있다. 통상 국소 자궁내막암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5년 생존율 역시 96%에 달하지만, 진행성 환자에서는 5년 생존율이 20%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종양 DNA 복구 상태 검사해 위험 등급별로 네 가지 아형을 나누고, 그에 따라 치료와 예후 예측에 활용할 만큼 암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진행성 단계 환자의 1차 치료에는 백금기반 화학요법이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거의 절반의 환자에서는 효과적이지만 대부분이 1년 이내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임상적 미충족 수요가 굉장히 큰 분야였다.

젬퍼리는 이처럼 정체돼 있던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치료 환경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젬퍼리는 이미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받고 질병이 진행한 진행성/재발성 불일치 복구 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MSI-H)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허가 기반이 된 다중 코호트 임상시험인 1상 GARNET 연구에서 젬퍼리는 40%가 넘는 객관적반응률을 보이며, 각종 치료지침에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젬퍼리는 이날 발표된 RUBY 연구에서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 있어 dMMR/MSI-H 환자뿐 아니라 전체 환자에서 백금기반 화학요법과 병용해 무진행생존(progression-free survival, PFS) 개선을 입증하며, 새로운 표준요법의 탄생을 예고한 것이다.

RUBY 연구의 주요 결과
RUBY 연구의 주요 결과

뿐만 아니라 젬퍼리 + 백금기반 화학요법은 dMMR/MSI-H 환자군에서 위약 병용군과 비교해 PFS '위험비(HR) 0.28'이라는 괄목할 만한 개선을 보여주며, 임상적 혜택을 확실시했다.

dMMR/MSI-H 환자군에서 젬퍼리 병용군의 2년차 무진행생존율은 61.4%로 위약 병용군의 15.7%와 비교해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2%까지 감소시켰다.

전체 환자에서도 젬퍼리 병용의 PFS 개선 효과는 유효했다. 젬퍼리 병용군의 2년차 무진행생존율은 36.1%로 위약 병용군의 18.1%와 비교해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6% 낮췄다. 다만, DNA 복구 결함이 없는 환자군(MMRp/MSS)에서는 젬퍼리의 병용 효과가 다소 떨어졌다.

RUBY 연구를 주도한 수석 연구원이자 이날 결과를 발표한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의 만수르 미르자(Mansoor Mirza)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날아든 가장 큰 뉴스"라며 "이러한 결과는 기존 표준 화학요법에 면역요법을 추가한 결과, 특히 자궁내막암 환자의 25%를 차지하는 DNA 불일치 복구 기전이 부족한 환자에서 무진행생존률의 전례 없는 개선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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