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암센터 주최 '암 희망 수기 공모전' 출품작

20년 전 연 10만여명이던 암 환자들이 현재 25만명에 이를 정도로 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암 환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암은 이제는 예방도 가능하고 조기에 진단되고 적절히 치료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완치도 가능한 질환이 됐다. 이에 코리아헬스로그에서는 암을 이겨내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나의 투병 스토리>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 이야기는 광주전남지역암센터와 화순전남대병원이 공모한 암 환자들의 투병과 극복과정을 담은 수기 가운데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암 치료와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이야기들이다.

전 세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사랑하는 여성의 배우자이며 두 분의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남성입니다.

항상 업무에 찌들어 살아 건강에 무관심하던 나에게 2021년 건강검진 시 내려진 갑상선암이라는 선고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사는 게 바빠 건강에 전혀 무관심하던 저는 그 이후부터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무서움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것 같아 매일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술도 먹고, 담배도 많이 피우며,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워도 아프지도 않더만, 오직 일에 빠져 술, 담배도 못 하는 나에게 직장동료들은 갑상선암은 암 축에도 못 낀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화가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위로 되긴커녕 자기들이 만약 갑상선암 선고가 내려지면 저렇게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원망만 들 뿐이었습니다.

환자가 되면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냥 포기하고 살아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든 나으려고 의학책이나 유튜브 등으로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아프면 의사가 된다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후자의 사람들처럼 어떻게든 나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살기도 하고 자기 전엔 유튜브 등을 통해 실체를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갑상선암은 치료가 쉬운 착한 암임에는 분명한데 아무리 착한 암이라고 할지라도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는 치유과정에 있습니다. 담당 주치의 선생님의 수술이 잘되어 걱정 않으셔도 된다는 격려와 간호사님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수술 3일 만에 퇴원하여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질병이 온 후 제 삶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주 5회 이상 걷기운동, 계단 오르기 운동 등을 통하여 1년 만에 83kg에서 70kg까지 체중을 감량하였고, 식사를 빨리하던 습관을 완전히 고쳐 천천히 골고루 씹어 먹고 있습니다. 또 치킨, 피자, 햄버거, 밀가루 음식 등과 같은 가공식품을 일절 끊었습니다. 그 결과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해졌습니다.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아주 높았는데 다 정상으로 돌아왔고 간기능수치도 아주 좋다고 정기 검진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이 놀라워하십니다. 

암이 오지 않았더라면 나에게 이런 변화가 찾아왔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오지 않고 정신을 차렸다면 건강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겠죠. 암이 가져온 내게 준 선물은 건강에 대한 경고를 준 것이 제 삶의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항상 하신 “건강은 젊었을 때부터 지켜야 건강하다”라는 말씀도 맞는 말이지만 혹 암이 내 삶에 오더라도 의료진을 믿고 삶의 긍정적인 태도로 바꾼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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