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오재훈 교수팀 연구…정신건강의학과 연계 집중관리 必

우리나라에서 병원 밖 심정지’(OHCA,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4명 정도다. OHCA는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다.

소생한 환자들은 좋은 예후와 장기 생존율을 기대한다. 하지만 대부분 OHCA 환자는 초기 무산소증과 허혈-재관류손상 등으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신체인지사회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 ‘OHCA’ 환자 가운데 1년 안에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으면 장기 사망률이 높아져 집중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조용일이준철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병원 밖 심정지 생존자의 불안우울과 장기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기존 연구들은 OHCA 환자들의 우울증과 불안의 발생률과 정신장애로 인한 삶의 질 변화에 대한 결과들이 보고됐다. 하지만 장기적 사망률에 대한 연구 결과는 오재훈 교수 연구팀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20051~12월까지 OHCA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1년 이상 생존한 환자 2,373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3세였고, 78%가 남성이었다.

이 가운데 환자 16.7%(397명)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렇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한 결과, 우울증과 불안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추적 기간 사망률은 41%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군의 사망률은 44%로 더 높았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는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들은 저산소성 뇌손상이나 심부전 등 합병증으로 신체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회복 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OHCA 환자들이 급성기 심정지 치료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우울불안 등 정확한 진단 필요성을 인식하고, 진단된 환자들은 정기적이고 장기 추적 관찰로 사망률을 낮추는 데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인용지수 13.8)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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