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심실 박출률 나쁘지 않은 심부전 환자의 신기능에도 긍정적

심부전 혁신 신약 '엔트레스토'가 심부전에 합병되는 신기능 악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과 신장은 심혈관 기능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상호작용하므로 심부전 환자에게는 신장 기능의 저하가 동반되지만, 기존의 심부전 치료제들은 좌심실 박출률이 40%를 초과하는 심부전 환자에서 신장 관련한 혜택을 확인하지 못했다.

엔트레스토는 최초의 안지오텐신 수용체-네프릴리신 억제제(ARNI) 계열 치료제로 심장에 직접 작용하는 약이다. 심혈관계에 이로운 NP 신경 호르몬은 활성화하는 동시에 심혈관계에 해로운 RAAS는 억제한다. 엔트레스토는 좌심실 수축기능이 정상보다 낮은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II-IV)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성 감소에 허가됐으며, 지난해 국내 심부전 진료지침에서 심부전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와 기존 RAAS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았던 환자를 포함한 모든 심박출률 저하 심부전 환자에서 초기부터 사용돼야 하는 약제로 권고된 바 있다.

한국노바티스는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성분명 발사르탄/사쿠비트릴)의 신장 관련한 혜택을 확인한 PARAGLIIDE-HF 연구와 PARAGON-HF 연구의 추가적인 통합 분석 연구결과에서 엔트레스토의 신기능 악화를 지연 효과가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PARAGLIIDE-HF 연구와 PARAGON-HF 연구는 다기관, 이중 맹검,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로, 좌심실 박출률이 40%를 초과하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엔트레스토와 발사르탄 단독요법 간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비교 분석한 연구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Harvard Medical School)의 무티아 바두가나단 박사가 지난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두 연구에 참여한 총 5,262명(PARAGLIDE-HF 연구 466명, PARAGON-HF 연구 4,796명)의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 관련 복합사건(기준점 대비 사구체여과율 50% 이상 감소, 말기신부전, 신장 관련 사망)과 사구체여과율 감소 폭을 분석한 결과에서 엔트레스토 투여군은 발사르탄 투여군 대비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와 외래 치료를 받는 환자 모두에서 임상적으로 신장 관련 복합사건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시작 후 2개월(58일)만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기 시작해 2년 동안 유지됐다. 2년 간의 추적 관찰 결과 엔트레스토 투여군의 100환자년(Patient-years) 당 신장 관련 복합사건 발생은 0.8건으로 발사르탄 투여군의 1.4건보다 낮았다. 발사르탄 투여군 대비 엔트레스토 투여군의 신장 관련 복합사건 발생 위험비 역시 0.6으로 낮게 나타났다. 개별적인 사건 발생 수를 살펴보면 엔트레스토 투여군과 발사르탄 투여군에서 기준점 대비 사구체여과율 50% 이상 감소가 각각 60건, 99건이었고, 말기신부전이 각각 27건, 34건, 신장 관련 사망이 각각 1건, 3건이었다. 

이러한 효과는 좌심실 박출률과 사구체여과율과 무관하게 모든 주요 하위그룹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엔트레스토는 시간 경과에 따른 사구체여과율의 감소 폭도 완화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 엔트레스토 투여군과 발사르탄 투여군 간 연간 사구체여과율 감소 폭은 PARAGON-HF 연구에서 0.6mL/min/1.73m2, PARAGLIDE-HF 연구에서 4.2mL/min/1.73m2의 차이가 유지됐다.

무티아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엔트레스토는 발사르탄 단독요법 대비 급성 및 만성, 입원 및 외래 환자에 관계없이 좌심실 박출율 40% 초과 심부전 환자의 신장 관련 사건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부전 환자의 유병기간 동안 사구체여과율 감소 속도를 완화하는 효과까지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희귀질환 및 심혈관 사업부 총괄 조연진 전무는 “심장과 신장 기능의 악화는 서로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두 장기의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예후가 더욱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심부전 환자들은 신기능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심부전 환자들이 심장기능 뿐 아니라 신기능 개선을 기대하면서 치료받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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