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 연구팀

수술 전 섬망 증상을 보인 환자군이 수술 후 섬망 발생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

섬망은 갑작스러운 사고,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적인 통증이 심하거나 수술, 입원 등으로 일상이 급변할 경우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전반 및 정신적 장애로 불면증, 환시, 지남력(날짜, 장소, 사람에 대한 정확한 인식) 장애, 의식장애, 집중력 저하, 사고 장애, 정신력 장애, 공격적·충동적 행동 등이 나타나며 치매와 유사한 특성이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는 65세 이상으로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환자 382명 중 수술 전과 후에 섬망을 겪은 환자를 대상으로 위험 요인과 임상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382명 중 총 150명(39.3%)에게서 입원하는 동안 섬망이 나타났으며 수술 전은 67명, 수술 후에는 83명이 섬망을 경험했다. 

수술 전 섬망 환자군의 특징은 수술 후 환자군보다 고령이었고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섬망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전 섬망을 겪은 환자군은 수술 후 2년 생존율이 62.7%로, 수술 후 환자군(78.3%)보다 낮았다.

남광우 교수는 “노인성 고관절 골절 노인 환자들은 수술 전 섬망이 나타나지 않도록 적절한 대비 및 신속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관절 골절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이고 1개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섬망에 취약하지만, 치매와 달리 일시적이고 약물과 가족들의 돌봄과 정서적 지지요법 등으로 회복 가능한 질환이다”며 “특히, 치매나 파킨슨 같은 신경학적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섬망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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