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하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반월상연골판과 십자인대' 파열

#50대 초반인 A씨는 요즘 무릎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걷기와 등산이 취미인 A씨는 최근 북한산 등반길에 나섰다 내려오는 길에 발을 헛디뎠는데 무릎 쪽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더니 파스를 붙여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동네 정형외과의원을 찾아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무릎질환은 흔히 노인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젊은 층에서도 의외로 많이 겪는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젊은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포근해진 날씨에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이나 스포츠 손상이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주현 대표원장
이주현 대표원장

특히 스포츠 활동이 많은 30대 이하에서 무릎 질환 환자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손상은 '반월상연골판 파열'과 '십자인대 파열'이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운동 중에 갑작스럽게 '뚝'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운동 이후에 관절이 부은 느낌이 들며 구부러지지 않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동반된 상황에서조차 인대 파열을 모르고 넘어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십자인대파열 진단 후 치료 방법은 전방십자인대가 문제인지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인지에 따라 다르다.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보존적 치료를 많이 하지만, 전방십자인대는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이 주로 시행된다. 수술 후에는 특히 재활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근육이 약해지는데, 이 경우 이식된 인대에 스트레스가 많이 가서 재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무릎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는 동작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축구, 농구 등 점프 동작이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발생하기 쉽다. 뛰어오르다 착지할 때, 방향을 틀며 회전할 때 무릎에서 ‘퍽’ 소리가 난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안팎에 위치한 섬유연골조직으로, 무릎 뼈와 뼈 사이의 충격을 완화하고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는 무리한 운동이나 충격으로 파열될 수 있으며, 주로 무릎 내부에 위치하므로 직접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돼 무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월상연골판 진단 후 치료 방법은 파열의 정도와 치료 시기에 따라 다르다. 초기 파열이면 봉합술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절제술이나 연골판 이식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수행되며, 절개가 적고 출혈 및 흉터가 적어 만족도가 높다.

수원 S서울병원 이주현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십자인대 파열 증상을 방치하면 10~20년간 무릎에 영향을 미치며 관절염이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며 “실제 주변 연골 조직에도 피해가 가며, 충격을 흡수하는 물렁뼈도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대표원장은 “이런 손상은 치료가 지연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연골판이 자가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초기에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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