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학회, 3월 15일 '세계수면의 날' 맞아 수면건강 선포식 개최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 슬로건 아래 '수면건강선언문' 발표
"수면은 생명유지에 필수…질 좋은 수면 평등하게 보장돼야"

'잠이 보약'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수면은 생명유지와 건강한 삶에 필수적이며 인간의 기본 권리지만 청소년이나 화물자동차 운전자, 교대근무자, 육아 중인 여성 등의 경우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든 사람들이 잘 자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은 물론 사회공동체, 나아가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수면학회 양광익(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과) 회장은 지난 13일 '세계수면의 날'을 맞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질 좋은 수면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대한수면학회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라는 주제로 수면건강 선포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대한수면학회 황성은 총무간사, 선우준상 총무이사, 김동규 홍보이사, 양광익 회장, 김성택 부회장, 조영재 정책이사.
2024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대한수면학회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라는 주제로 수면건강 선포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대한수면학회 황성은 총무간사, 선우준상 총무이사, 김동규 홍보이사, 양광익 회장, 김성택 부회장, 조영재 정책이사.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 수면문제와 건강'이라는 발제를 통해 청소년들의 수면건강 문제를 공론화 했다.

양광익 회장에 따르면 NSF(미국수면재단)에서 분류하고 있는 연령에 따른 수면시간은 11~18세의 경우 6.9~8.4시간이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실시된 국내 청소년 수면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중 5.5~7.5시간, 주말 포함 시 8.0~9.5시간이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경우 외국 청소년과 비교해 평균 1시간 가량 덜 잠을 자며 학업이라는 특수성에 학년이 올라갈 수록 격차가 커지고 주말에 몰아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는 생물학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학업, 잠자리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구(TV, 컴퓨터), 인터넷, 페이스북·인스타그램·문자메시지 등과 같은 저녁시간 소셜커뮤니케이션, 카페인 등의 sleep stealers(수면도둑)와 부모가 늦게 자는 가정환경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양광익 회장의 지적이다.

문제는 청소년기의 이러한 수면 불균형은 우울의 경향성이 올라가고 비만 연관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수면 시간이 적을수록 자살에 대한 지표가 올라간다는 데 있다.

이에 양 회장은 "주중에 항상 수면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자살이나 우울 경향을 좀 낮춰주기 위해서는 주말에 부족한 수면을 보충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사실 청소년일수록 부족한 수면시간이 비만이나 우울감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여러번 해왔다. 하지만 실제 아이들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청소년들에게 간과할 수 있는 수면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청소년들의 수면장애를 조기진단해 해결할 수 있도록 관심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양 회장은 청소년 이외에도 화물자동차 운전자나 교대근무자, 육아 등으로 수면에 취약한 여성 등에 대해서도 사회공동체, 나아가 국가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해 육아 여성과 교대로 아이를 돌볼 수 있게 하고, 화물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일정시간 이상 장시간 운전 시 교대로 운전할 수 있는 조력자(파트너)를 두게 한다거나 교대근무자의 경우 밤 근무 시 몇시간 휴식을 보장하는 등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수면학회는 이날 김성택(연세대 치대병원 구강내과) 부회장, 김동규(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보이사, 조영재(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정책이사, 선우준상(강북삼성병원 신경과) 총무이사, 황성은(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총무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라는 주제로 수면건강 선포식을 개최하고 수면건강 선언문을 발표했다.

수면학회는 선언문을 통해 ▲수면은 생명유지와 건강한 삶에 필수적이며, 신체와 정신건강의 기반이다 ▲충분하고 질 좋은 수면은 인간의 기본 권리로,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돼야 한다 ▲수면장애는 질환으로 인식되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수면건강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아야 하며, 수면관련 연구와 기술발전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수면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가져오며 건강한 수면을 위해 개인은 수면위생 준수를, 사회공동체는 환경조성을, 국가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등을 강조하며, 앞으로 질 좋은 수면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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