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 환자 최근 5년 30% 이상 늘어…정기 검사 필수

보통 콩팥으로 불리기도 하는 신장은 방광 위, 갈비뼈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한다. 체내 항상성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장병 유병률이 높은 고령층은 정기적인 사구체 여과율 검사로 콩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원인 질환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

신장은 질병이 생겨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혈뇨와 부종호흡곤란 등 자각증상을 느낄 정도면 병기가 이미 상당히 진행했을 위험성이 크다. 만성 신부전과 신장암 등 중증 신장 질환 예방을 위해 정기 검사가 필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만성신부전 환자는 지난 2018년 약 226천 명에서 2022년 약 296천 명으로 5년 동안 무려 30%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했다.

신장암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통계에서 20175,432명이었던 신장암 환자는 20216,883명으로 5년 동안 27% 정도 늘었다. 신장암은 2019년부터 10대 암에 포함됐다.

만성 콩팥병, 고혈압당뇨 환자 주의해야

신장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어렵다.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노폐물이 몸 안에 쌓여 생명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만성 콩팥병3개월 이상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혈뇨나 단백뇨가 계속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만성 콩팥병이라고 하고,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이라도 혈뇨나 단백뇨가 나와도 만성 콩팥병이다.

노화가 만성 콩팥병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65세 이상 노년층 가운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다면 신장 기능 저하 속도가 가속화할 수 있어 관리해야 한다. 실제 만성 콩팥병으로 투석 받는 환자 가운데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 비율은 7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진 다음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소변 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만성 콩팥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몸이 붓거나 피로감을 잘 느끼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도 만성 콩팥병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만성 콩팥병은 1~5기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1~2기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을 우선 치료하고, 3단계부터는 신장 기능 소실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약물치료를 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15 이하로 떨어진 말기 상태가 되면 구역구토와 호흡곤란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투석치료와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장기 가운데 기능을 다 했을 때 대체요법이 유일하게 가능한 장기가 콩팥이다.

신장암, 가족력이나 신장 질환 있다면 발병 위험 커져

신장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상태가 나빠지기 전까지 특별한 자각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신장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기존 신장 질환과 여러 환경유전적 요인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흡연음주비만고혈압 등도 신장암의 주요 위험 인자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옆구리 통증과 복부 종양이 신장암의 주된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신장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신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콩팥병, 다낭성 신질환 등 평소 신장 질환을 앓고 있으면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에 발견한 신장암의 5년 생존율은 90% 정도다. 하지만 말기 4기에 발견하면 평균 생존 기간이 2~3년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신장암 치료는 수술이 가능하면 수술로 완전 절제하는 것이 가장 낫다.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한 예방이면서 치료법

만성 콩팥병과 신장암 등 중증 신장 질환은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이면서 치료법이다. 당뇨고혈압비만 등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약물과 식이요법, 운동을 통해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담배와 술은 신장 기능을 떨어뜨린다. 신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신장이 약한 사람들이 단백질을 과도하게 먹으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과도한 염분 역시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만큼 싱겁게 먹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고서연 과장은 비만과 함께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반한 대사 증후군이 늘었고, 몸에 지방이 축적되면 축적된 지방에서 콩팥에 해가 되는 물질들을 분비하고 비만 자체가 콩팥에 부담을 준다대사증후군은 만성 콩팥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만큼 체중조절을 위한 식이 조절과 함께 혈뇨단백뇨가 있다면 3~6개월마다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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