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학회, 비만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위고비 내용 반영
식약처 GMP 실사 지연으로 '마운자로' 연내 출시는 불투명

대한비만학회가 올 연말로 예고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국내 출시를 앞두고, 가이드라인 재정비 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예상되는 위고비의 가격은 삭센다의 1.5~2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최된 대한비만학회 제59차 춘계학술대회 진료지침위원회 세미나에 따르면, 연말 완성될 비만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위고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가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출시될 것을 예고해, 내년도 본격적인 사용에 앞서 지침의 약물치료 부분에 위고비에 대한 실처방 가이드를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학회는 위고비와 함께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터제파타이드' 성분 제제에 대해 "아직 국내 출시가 불투명한 관계로 이번 지침 개정에 있어 소개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릴리는 작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터제파타이드 성분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를 허가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국내 출시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터제파타이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으로 물량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문제도 있지만, 현재 한국릴리가 이미 허가 받은 '프리필드펜' 외 마운자로 제형 다양화를 위해 추가적인 허가 심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식약처의 GMP(Good Manufacturing Process) 실사 일정이 줄줄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마운자로의 새로운 제형에 대한 GMP 실사가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며, 연내 출시는 더욱 요원한 상황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비만 약물치료에 대한 발표를 맡은 대구가톨릭의대 내분비대사내과 전언주 교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티드, GLP-1/GIP 이중 작용제인 터제파타이드의 출시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삼중 작용제의 개발로 현재 체중 감소 효과는 두 자릿수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세마글루티드는 5% 이상 체중 감소 도달률이 86%, 20% 이상의 체중 감소 도달률은 3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터제파타이드의 경우에는 효과가 더 강력해져 5% 이상의 체중 감소 도달률은 90%, 20% 이상의 체중 감소 도달률이 50%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이 같은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는 아시아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아시아인 비만의 주요 원인인 내장비만에 대한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롭게 개정될 가이드라인에는 기존 '리라글루티드(상품명 삭센다)'를 포함해 세마글루티드, 터제파타이드에 대한 도즈 적정, 위장관 부작용 관리, 동반질환이나 기타 안정성 문제에 따른 처방시 주의사항 등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다만 전 교수는 "가이드라인에서 비용 부분은 다루진 않겠지만, 결국엔 환자 접근성에 있어 비용 문제가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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