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티쎈트릭 보조요법 OS 데이터 보완 후 급여 재도전
최근 로슈가 항 PD-L1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보조요법(adjuvant)에 대한 허가 임상 IMpower010 연구의 전체생존(overall survival, OS) 데이터를 보완해 급여 재도전에 나섰다.
이에 티쎈트릭이 신약 급여 불모지였던 초기 폐암 치료에 막혀있던 물꼬를 트는 첫 면역항암제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로슈는 최근 보완이 요구됐던 '티쎈트릭 보조요법'의 OS 데이터를 확보하고 급여 확대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달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 안건 상정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작년 초 티쎈트릭에 대해 'PD-L1 발현 비율이 종양세포(TC)의 50% 이상인 병기 2-3A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절제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 후 수술후 보조요법'으로 급여 신청한 바 있지만, 그 해 5월 열린 암질심에서 급여기준 설정에 실패했다.
당시 암질심은 티쎈트릭 보조요법 허가 임상시험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가 '무질병생존(disease-free survival, DFS)'인 만큼 좀 더 확실한 생존 혜택을 입증할 수 있는 OS 데이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회사가 최근 업데이트 된 IMpower010 연구의 OS 중간 분석 데이터를 보완해 다시금 급여 도전에 나선 것이다.
작년 7월 유럽종양학회 학술지 'Annals of Oncolog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 45.3개월차에 ITT 환자군의 OS 데이터는 아직 미숙했지만, PD-L1 하위 그룹 분석에서 티쎈트릭 보조요법은 대조군인 최적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BSC)과 비교해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긍정적인 경향성은 주로 PD-L1 TC ≥50%인 병기 2-3A 하위 그룹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하위 그룹(EGFR/ALK 변이가 알려진 환자 포함) 분석 결과, 티쎈트릭 보조요법을 받은 환자 16명(13.9%), BSC를 받은 환자 32명(28.1%)에서 사망이 발생했다. OS 중앙값은 추정할 수 없지만, 위험비(HR) 0.43으로 티쎈트릭 보조요법군에서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이 5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D).
또한 EGFR/ALK 변이가 알려진 20명의 환자를 제외했을 때도 생존 혜택은 일관되게 유지됐다. 양 군에서 사망자 수는 각각 15명(14.2%), 30명(29.1%)이었으며, 위험비(HR)는 0.42였다(그림E).
다만 연구진은 아직 OS 데이터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하고, 해당 결과가 탐색적 하위 분석이라는 부분에서 분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해당 결과를 가지고 티쎈트릭 보조요법이 암질심으로부터 임상적 유효성을 인정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폐암은 예후가 나쁘고 환자수가 많다는 점에서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개발이 비교적 일찍 시작된 암종이다. 2003년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개발을 시작으로 4기 EGFR 변이 및 ALK 변이 폐암 치료엔 표적항암제가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았고, 2015년 면역항암제 등장 이후에는 표적치료 옵션이 없는 폐암에서 면역항암제가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후 이들은 수술이 가능한 초기 폐암 단계로 개발이 진행돼 EGFR 변이 초기 폐암에서는 3세대 약물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ALK 변이 초기 폐암에서는 2세대 약물인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가 수술후 보조요법으로서 허가 받아 사용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 역시 초기 폐암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허가 받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초기 폐암 치료에 급여로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은 전무한 상황. 때문에 이번 티쎈트릭 급여 재도전으로 그간 화학요법 외 급여 불모지였던 초기 폐암에 신약 사용이 가능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 국립암센터 췌장암 연구팀, 혁신 췌장암 진단 바이오마커 기술이전
-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모발 성장 촉진 효과 첫 입증
- 유방암 환자, 고기 먹으면 암 급격히 성장?…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본질 벗어난 불필요한 정책 논쟁에 필수의료 소멸 더욱 빠르게 가속화
- 보이지 않고 조금씩 실명에 이르는 당뇨 합병증…‘당뇨망막병증’
- 일상생활 속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고양이 털’ 4위
- 절단된 신경 1분 내로 연결할 수 있는 신경 봉합 패치 개발
- 의사들 병원 떠난 뒤 20여일…피눈물 흘리는 중증질환 환자들의 외침
- 전공의 92.9% 떠난 의료대란 속 의대 정원 증원 2,000명 고수하는 정부
- 의대 교수들 '집단 사직' 움직임에도 政 “그런 일 없을 것”
- '의대 증원' 집행정지 이르면 15일 결정…인용시 증원 "사실상 무산"
- 장기화되는 의료대란에 與 “醫-政, 대화로 풀어야” 강조
- 하루 2줌의 아몬드에 근육통 완화 효과가?…"운동 후 회복에 도움"
- 침습성 수막구균 예방백신 '멘쿼드피', 이달 6일 국내 허가
- 비만학회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한 해 16조원 달해"
- 암 환자 현혹하는 ‘보완대체요법’ 국가 관리 방안 추진
- [칼럼] 4기 신장암에서 종양축소 신장절제술과 방사선치료의 효과는?
- 80세 이상 어르신 두 명 중 한 명 ‘어지럼증’ 안고 산다
- 국내 녹내장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정상안압녹내장’
- [나의 투병 스토리] 엘러스단로스증후군 진단 방랑과 더불어 살아가기
- 유전자 변이로 심장근육 뚱뚱해진다?…'비대성 심근병증'의 모든 것
- 공보의 투입 첫날부터 혼란…일부 병원에선 주 80시간 근무 통보도
- 서울의대 4개병원 교수들, 政 합리적 방안 제시 안 하면 이달 18일 사직
- 국내 의료진, 치료 복잡한 간암에 AI로 최적 치료법 찾는 솔루션 내놔
- 국내 의료진, 민감성 피부 개선하는 투과성 펩타이드 개발
- 국산신약 '세노바메이트', 글로벌 뇌전증 처방 환자 수 10만명 돌파
- ‘전공의‧의대생‧수험생’도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 출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논란…의료대란 해법 찾는 의대교수들
- 政 "의대 교수 사직하면 전공의와 같이 ‘진료유지명령’ 가능해"
- 항암 신약 '파필리시맙', 美 암연구학회서 연구포스터 통해 효과 입증
- 政, 서울의대 비대위 의대 증원 ‘1년 연기’ 제안 거절
- 비만치료제 '위고비' 연내 출시…삭센다 약값의 1.5~2배 수준 예견
- 제일‧일동‧다임바이오, 국산 항암신약 PARP억제제 개발 ‘3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