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탓’으로 돌리기 일쑤…아닌 경우도 많아 반드시 검사 받아야
# 김모(75)씨는 20년 동안 고혈압‧당뇨병 치료제를 포함해 여러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그런데 김 씨는 4년 전부터 걸을 때 다리에 힘이 없고, 한쪽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날은 머리가 멍하고 어지러웠다. 김 씨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 세 곳을 다녔다. 하지만, 검사 결과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그러다 원인을 찾기 위해 뇌 MRI를 촬영한 결과, 뇌혈관 여러 곳이 막힌 흔적과 무증상 뇌경색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지럼증’은 어느 연령대나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노년기에 더 많이 나타난다. 어지럼증은 실제 75세 이상 노인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다. 85세 이상에서 50%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원인을 찾을 수 없어 치료도 어렵다. ‘나이 탓’으로 체념하기도 쉽다. 노년기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낙상 위험을 높여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노년기에는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증가한다. 대표적으로 이석증‧뇌졸중과 심인성, 자율신경성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 빈도가 커진다. 한편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서도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몸의 여러 감각이 잘 협조해야 한다. 체성감각(관절과 근육에 전달되는 감각)과 전정감각(속귀에 있는 균형조절감각), 시각 등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들면 노안이 오듯이 감각정보를 담당하는 기관들의 기능도 떨어진다. 특별한 질병이 없이도 균형잡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상태를 ‘어지럽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여러 내과 질환에 따른 약물 복용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대표 약물은 혈압약이다. 노년기 여러 종류의 혈압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와 우울증 치료제 등 항콜린성 작용이 있는 약물도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항불안제와 근육 이완제, 전립선 비대증 약물 등도 어지럼증의 원인이 된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노년기 어지럼증은 한가지 질환이 아닌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급성 어지럼증은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의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여기에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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