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대원 교수에게 듣는 유방암 별별 이야기
유방암의 원인 중 하나가 고기 섭취라고 알려지면서 고기를 먹으면 유방암 환자의 암세포가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논리를 전개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정말 올바른 논리일까?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대원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서 고기를 먹으면 암세포가 급격히 성장한다는 논리에 대해 "아니다"라며 "오히려 항암치료 중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있어야 우리 몸의 면역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암세포가 (항암제에 대해) 내성이 생기면 암을 더 키운다'는 말도 잘못된 항암치료 지식이다.
이대원 교수는 "이것은 의학적 지식이 조금 잘못 전파된 것 같다"며 "아마 전이성 유방암이야기가 겹치면서 그런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수술을 못하는 단계로 진단되면 유방암 아형 등에 맞춰 의료진이 봤을 때 부작용이 크지 않으면서 가장 잘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약제를 선택해 사용한다.
이 교수는 "이 약을 내성이 생길 때까지 사용하게 된다. 내성이 생기면 두 번째 약으로 바꾼다. 두번째 약제를 쓰면 첫 번째 약보다 당연히 일반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아마 이러한 정보들이 잘못 합쳐지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잘못된 항암치료에 대한 지식으로 과학적 근거가 높은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대원 교수는 "항암치료를 안 하면 암은 더 빠르게 진행하고 생존기간이 짧은 것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며 "반드시 항암치료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암치료에 대해 오인하며 '의사들은 정작 항암치료를 안 받는다'는 잘못된 이야기도 떠도는데, 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 교수는 "오히려 (의사들은) 반대로 생각한다"며 "최근 신약들도 많이 개발되고 표적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됐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오히려 의료진 같은 경우에 더 최선의 치료를 받고 싶어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방암이 자가치유가 가능하다는 것도 잘못된 의학지식 중 하나다.
이대원 교수는 "아무 치료 없이 완치되는 환자는 본 적이 없다"며 "의학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가 암 분야이다. 여러 유전자 검사를 통해 맞춤치료가 현실화돼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면 안 되고 꼭 전문가와 전문화된 기관을 통해서 정보를 얻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유방암이 5년 내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유방암은 5년 이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암인 까닭이다.
이 교수는 "유방암 뿐만 아니라 모든 암들도 5년 이후에 재발할 확률이 있다. 그런데 유방암에서 그런 확률이 조금 더 높은 아형이 있다"며 "삼중음성유방암이나 HER-2양성유방암 같은 경우는 그 진행 속도도 좀 빠르고 재발을 하더라도 좀 빠르게 재발한다. 재발하게 되면 보통 2~5년 이내에 대부분 재발하게 된다"면서도 그 이후 재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원 교수는 "호르몬양성유방암은 사실 5년까지의 재발율보다 5년 이후의 재발율이 약간 더 높을 수 있다"며 "(유방암은) 장기적으로 잘 추적 관찰을 해야 하는 암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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