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커진 암 덩어리, 심장으로 들어가는 정맥 막는 신호
호르몬 이상으로 저나트륨혈증도 자주 동반…'구토' 악순환
"항암치료 반응 빠르고 반응 폭 더 깊어"…치료 포기 말기를

폐암은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누지만, 대부분 '폐암'이라고 하면 비소세포폐암을 생각한다. 비소세포폐암이 전체 폐암의 약 85%를 차지하는 까닭이다. 소세포암은 전체 폐암의 약 15%에 불과한데, 비소세포폐암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공격적이어서 빠르게 자라고 퍼져나가며 증상도 더 심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페암인 비소세포폐암과 달리, 굉장히 빠르게 자라 갑자기 암 덩어리가 특정 부위를 막으면서 초래되는 '소세포폐암일 때에만 주로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도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이서영 교수는 대한폐암학회 유튜브 채널 '폐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우측 종격동의 림프절이나 암 덩어리가 침윤을 하면서 얼굴이나 팔에서 심장으로 들어가는 상대정맥이 막히면서 얼굴이나 팔이 붓고 숨이 차게 느껴지는 '상대정맥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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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정맥증후군이 생겼을 때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빠르게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럴 경우에는 최대한 소세포폐암에 대한 진단을 빨리 내리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소세포폐암이 진행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인 증후군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부종양증후군'이다.

부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강혜선 교수는 "병이 진행한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부종양증후군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소세포폐암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은 암세포가 일종의 호르몬과 같은 물질들을 만들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소세포페암에서 만들어진 물질로 인해 부종양증후군이 오면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돼 여러 증상을 나타날 수 있다. 강 교수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의식 저하나 힘이 빠지는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종양증후군으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 가운데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저나트륨혈증'이다. 

이서영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호르몬 이상을 종종 일으키는데 특히 자주 동반되는 것이 저나트륨혈증"이라며 "어느 수준 이상으로 나트륨이 낮아질 경우에 구토가 유발되는데, 그 이후에는 구토 자체로 인해 더 나트륨이 떨어지게 되고 심하면 경련이나 의식소실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소세포폐암이 비소세포폐암보다 굉장히 공격적인 양상으로 진행되고, 여러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해서 지레 치료를 포기하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이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공격적인 진행 양상으로 처음에 암으로 인한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지만 항암치료에 반응이 빠르고 반응의 폭이 더 깊어서 치료 이후 더 많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있을수록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빠른 상태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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