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췌장염 환자들 본인의 병 모르는 경우 많아
지방변 이외에 '당뇨병 악화' 시에도 의심해봐야

췌장암은 치료 성적이 매우 낮은 암이다. 실제 췌장암 완치율(5년 생존율)은 13.9%에 불과하다. 60~70대에 빈발하는 '췌장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흡연자,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 BRCA1, 2 변이나 PALB2 변이 보유자, FPC증후군이나 포이체예거증후군을 앓는 사람에게 췌장암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 췌장암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만성췌장염'이다.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신석표 교수는 유튜브 채널 '분당차병원'에서 "만성췌장염이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만성췌장염은 정상 췌장이 반복적인 염증 혹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점차 기능을 잃어가고 딱딱해지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췌장에 생긴 물주머니 '낭종'은 가성 낭종, 장액성 낭종, 점액성 낭종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췌장암으로 발전하는 낭종이 있다. 바로 췌장의 장액성 낭종이다. 이미지 제공=게티이미지
췌장에 생긴 물주머니 '낭종'은 가성 낭종, 장액성 낭종, 점액성 낭종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췌장암으로 발전하는 낭종이 있다. 바로 췌장의 장액성 낭종이다. 이미지 제공=게티이미지

만성췌장염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여러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자가면역질환이나 술, 담배 같은 췌장을 손상시키는 여러 원인 물질들로 인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급성췌장염이 반복되면 만성췌장염이 생기기도 한다.

신석표 교수는 "만성췌장염은 췌장암 위험을 높이므로, 만성췌장염 환자는 꼭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췌장암처럼 만성췌장염도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사실 본인이 만성췌장염인지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많이 있다"며 "만성췌장염이 진행하다 보면 제일 중요한 증상이 지방변"이라며 "변을 봤는데 기름이 둥둥 뜬다면 만성췌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만성췌장염 증상은 당뇨병의 악화다. 신석표 교수는 "췌장 기능이 당뇨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그런 기능까지 떨어지게 되면서 당 조절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며 "췌장이 나오는 복부CT나 흉부CT를 찍었을 때 췌장에서 석회화가 보이면 '만성췌장염이 있겠구나'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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