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상급종병 8곳 집단사직 직후부터 8일까지 의료수입 비교
8개 상급종병 병원 매출 1281억원…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
전공의 집단사직 3주차 매출하락 → 적자로…“부도 가능성도”
전공의들이 떠난 대학병원들이 경영난에 직면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로 진료를 축소한 결과다.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 지 3주차에 접어들면서 매출 하락은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 대학병원들은 운영자금을 위해 차입금 조달에 나섰다.
경영악화는 전공의 집단사직 직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일주일 만에 의료수입과 병상가동률 하락은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대한병원협회가 전공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상급종합병원 8곳을 대상으로 의료수입과 병상가동률 현황을 비교한 결과, 8개 병원 매출은 1,281억1,27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1,528억8,43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사직 사태 기간 중 병원 1곳당 평균 의료수입은 160억1,40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억9,645만원 줄었다. 병상가동률도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한 55.3%였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3주째 이어지면서 경영 악화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의료수입 하락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대학병원들은 ‘마이너스 통장’을 써서라도 버텨 보겠다는 입장이다.
진료 축소로 인한 경영난 해소를 위해 무급 휴가 제도를 시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병원들도 보인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미 경영난을 겪고 있던 지방 대학병원들의 사정은 더 급박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2주 이상이 지났다. 진료 축소로 경영 압박이 커졌다”며 “일부 대학병원들은 이미 차입금을 낸 상태다. 이미 (병원 경영에) 빨간불은 켜졌고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 관계자는 “이미 병원들은 한계에 몰린 상황이다. 대학병원은 구조적으로 병상가동률을 다 채운 상태에서 돌아가야 유지될 수 있는데 병상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졌으니 당장은 버텨도 장기화되면 부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당시만 하더라도 병원들이 경제적인 여력이 있었지만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빅5병원’을 포함해 여유 있는 곳이 전무하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부 지방 대학병원 중 문을 닫는 곳도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결국 경영난에 직면한 병원들은 가장 많이 지출하는 인건비부터 줄일 수밖에 없는데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고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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