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배대환 교수 환자, 공개 응원 메시지 보내
“돈 쫓는 의사로 악마화되는 현실 이해할 수 없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분노하며 사직 의사를 밝힌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배대환 교수의 환자가 응원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환자는 의사를 악마화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의대생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의사, 의대생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비후성 심근증으로 배 교수에게 치료를 받았던 20대 교사 A씨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A씨는 3년 전 비후성 심근증으로 인한 혈전 때문에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당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언어 문제가 발생했으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와 신경과 교수, 전공의들의 빠른 대처로 후유증 없이 퇴원해 교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1년 후 심정지 상태로 다시 충북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고, 당시 혼수상태로 있던 A씨를 포기하지 않고 치료해 준 '생명의 은인'이 바로 배 교수였다.
A씨는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저체온 치료 등 처치로 후유증 하나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신 생명의 은인인 배 교수님이 사직서를 냈다는 기사를 접하니 이 현실이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심 기능이 더 나빠져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왔고 교수님께 치료를 받고 싶었으나 병원 여건이 부족해 배 교수님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켜 줬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 해준 배 교수님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생명의 은인인 교수님마저 돈을 쫓는 의사로 악마화되고 있다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사도 못 드리고 병원을 옮기게 됐는데 항상 감사하고 응원한다는 말을 꼭 전달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A씨는 "생명의 은인인 배 교수님 뿐만 아니라 전국에 수많은 전공의 선생님들 처우가 개선된 의료 환경에서 의술을 펼칠 수 있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교수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배 교수는 “(전공의) 선생님들의 면허를 정지한다고 하는 보건복지부 발표와 현재 정원의 5.1배를 적어낸 모교 총장의 의견을 듣자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중증 고난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 사직한다”고 말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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