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전단계, 30대 이상 약 40%·65세 이상 약 50% 달해
공복혈당장애·내당능장애 포함…몇 달만에 당뇨병 진단도
생활습관 완전 바꿔야…저가공·저탄수화물·저지방 식사를
1주에 150분 이상 꾸준한 운동 필요…체중 5~10% 감소도
심근경색·뇌경색 환자, 당뇨병전단계 때 당뇨약 복용 필요
당뇨병전단계를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뇨병전단계는 이미 우리 몸의 혈당조절체계에 노란불이 들어왔다는 신호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상태다.
고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인하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 유튜브 채널 '당뇨병의 정석'에서 "많은 수의 당뇨병전단계 환자들이 많이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혈당에 이상이 있다지만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하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당뇨병전단계는 당뇨병에 대한 경고가 이미 시작된 '노란색 신호등 단계'"라고 강조했다.
당뇨병전단계는 공복혈당이 100~125mg/dL, 포도당부하검사 2시간째 혈당이 140mg/dL 이상이거나 약 3개월간의 혈당을 반영하는 수치인 당화혈색소가 5.7~6.4%일 때다. 정 교수는 "당뇨병전단계는 공복혈당이 높은 공복혈당장애가 있고 공복혈당이 정상이더라도 식후 2시가 혈당이 높은 '내당능장애'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까닭에 건강검진에서 혈당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우리 몸의 혈당조절체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정인하 교수는 "건강검진에서는 공복혈당만 측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정상이더라도 식후 혈당이 높은 경우에는 당뇨병전단계에 해당한다"며 "실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병전단계에 해당하고, 65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당뇨병전단계"라고 말했다.
당뇨병전단계로 판명이 나면 당뇨병으로 악화될 위험이 치솟기 때문에 당뇨병 예방을 위한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 교수는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는 정상인보다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5~17배 높다"며 "또한 당뇨병전단계에서부터 심근경색, 협심증, 뇌경색 등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이 증가한다. 약을 먹지 않는 단계인 당뇨병전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당뇨병전단계에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당뇨병 진단 시기가 좌우될 수 있다.
정인하 교수는 "당뇨병전단계에 음식 조절이나 운동 같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당뇨병 진단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니 괜찮다고 넘어가지 말고 당뇨병 전단계에서부터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병전단계일 때 가장 먼저 할 것이 바로 혈당기계를 구입해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을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또 정 교수는 "기름기가 많거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덜 먹고 가공되지 않은 곡류, 야채, 지방이 적은 단백질을 적당량 먹으면서 숨이 약간 차서 옆 사람과 대화하기가 조금 불편한 정도의 강도로 일주일에 150분 이상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며 "현재 체중에서 5~10% 감소하는 것이 당뇨병전단계인 사람이 당뇨병을 에방할 수 있는 '당뇨병 관리의 정석'"이라고 설명했다.
당뇨병전단계이지만 당뇨병 약물치료가 바로 필요한 사람도 있다. 바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을 겪은 환자들이 그들이다.
정인하 교수는 "당뇨병전단계에서부터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이미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에는 당뇨병 단계가 아니더라도 당뇨병 약제를 저용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재발을 예방할 수 있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갑작스럽게 당화혈색소가 높아져서 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몇 달 전 건강검진에서는 당뇨병전단계라고 들었던 사람들"이라며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있다고 들었지만 관리를 안 하는 경우에는 몇 달만에 당뇨병 단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전단계에서부터 생활습관 관리를 꼭 하는 것이 좋다"고 역설했다.
관련기사
- 사직 의사 향한 환자의 응원 “개선된 의료 환경에서 의술 펼치길"
- 울산의대 이어 성대의대 교수들도 "제자 지키기 위한 행동"에 힘 실어
- 산부인과 의사인데 분만 꺼린다…왜?
- [박민선의 Cancer Genetic Counesling] 유전검사 다시 해주세요
- 비알콜성지방간에 당뇨병 겹쳤다?…심혈관질환 위험 4배 이상 올라가
- 전문의조차 떠나는 응급의료현장…70~80명 계약 연장 않거나 그만둬
- 내과 전공의 복귀율 '10% 미만' 전망…"매우 비관적"
- 항암신약 '엔허투' 급여 여부에 환자도 제약사도 관심 집중
- 서울아산·울산대·강릉아산병원 교수 78%, 전공의 처분 시 '사직' 불사
- 약평위 통과한 지가 언젠데…'엔허투' 급여 호소하는 유방암 환자들
- 대변 봤는데 기름 둥둥 뜬다?…췌장암 위험 높은 '만성췌장염' 신호탄
- 전공의 사직, 화재 난 빌딩 대탈출과 같아…양심 없는 정부 정책이 원인
- 머리 빗을 때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진행 빠른 '원형탈모' 대처법
- 미복귀 전공의 8,983명 달하는데…정부, 전원 ‘3개월 면허정지’ 처분
- 응급의료현장 피로 거의 한계…응급의학회 "적극적 대화로 혼란 끝내야"
- 대학병원 필수과 교수들 ‘공개 사직’ 이어져…“떳떳할 수 없어 사직”
- 다발골수종 신약 '다잘렉스' 급여가 보여준 국내 보험급여제도의 맹점
- “안타깝다”…여전히 늦게 진료실 문 두드리는 부인암 환자들
- 50대에도 나타나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속도 빠른 ‘초로기 치매’
- 20·40 다발 희귀질환 '다발성경화증'…목디스크·뇌경색으로 흔히 오인
- 아산·삼성병원과 처지 다른 서울대병원 교수들 '뾰족한 수 없어' 한숨
- 정부, 비상진료체계 가동 위해 병원당직인건비 등 1,285억원 지출 의결
- 의사 빠진 자리 간호사로?…정부, 진료지원인력 가능 의료행위 배포
- 버제니오·자베도스·텝메코·테빔브라 등 암질심 문턱서 줄줄이 좌절
- 전공의 사직 3주째 ‘차입금’ 조달 나선 대학병원들 “막막하다”
-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에 병원계 "큰 혼란"…병상가동률도 반토막
- 생명유지 최후 보루 ‘에크모’, 적용 근거 부족했는데…AI기술로 답 찾아
- 국내연구진, 간암에서 '면역항암제' 효과 높이는 신약 타깃 물질 찾았다
- 국산 CAR-T치료제 ‘안발셀’, 임상 2상시험 성공…완전관해 67% 달해
- 국산 아토피치료제 ‘누겔’, 미국서 임상 2상시험 첫 환자 등록
- ‘어린이 키성장’ 부당광고 사례로 식약처 259건 적발‧조치
- 중환자실병상가동률, 사태 이전과 유사…이달부터 1,882억원 추가 지원
- "진심어린 필수의료 대책 달라" 병원에서 피켓 든 소청과 교수
- 의료공백 상태 장기회되면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권 줄어든다
- “베르쿠보, 심부전 악화 환자 위한 안전한 선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