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부담금 비율 높여서라도 혁신 신약 사용하고 싶다”
유방암환우회, 환우들 대상 설문조사 실시…급여화 촉구
유방암 환우들이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유방암 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한 지도 한달이 넘었음에도 급여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다시한번 신속한 급여화를 촉구했다.
생존기간을 2~3배 이상 연장할 수 있는 ‘엔허투’가 허가를 받아놓고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유방암 환우들이 신속한 급여화를 위해 국내 유방암 치료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한유총회)는 5일 최근 국내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국내 유방암 치료 환경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유방암 환자 10명 중 7명(73.6%)이 ‘유방암 신약 접근성 향상이 가장 절실’하고 ▲95%가 ‘혁신 신약이라면 본인부담금 5% 이상도 부담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 10명 중 7명, ‘신약 접근성 개선’ 가장 필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은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아, 환자 생존율을 개선한 효과적인 신약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 그 결과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10명 중 7명(73.6%, 81명)이 유방암 치료 시 ‘신약 접근성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뒤이어 18.2%(20명)는 ‘건강검진’, 7.3%(8명)는 ‘유전자 검사’ 관련한 치료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응답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 95%, 본인부담금 5% 이상 부담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2~3배 이상 개선한 혁신 신약이라면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5% 이상’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94.5%(104명)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80%(88명)는 혁신 신약이라면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10%(약 30만~40만 원)가량 추가로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라면 본인부담금을 높이더라도 부담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한유총회, 제약사·정부·국회 측에 전달 예정
이에 한유총회 곽점순 회장은 “환자 생존기간을 2~3배 이상 연장할 수 있는 유방암 혁신 신약 ‘엔허투’의 보험 급여에 대한 환자분들의 기다림이 크다. 한유총회 홈페이지와 유선 전화 연락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비율을 높여서라도 신약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95%에 달할 정도로 유방암 환자들은 효과적인 신약이 간절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곽 회장은 “4월부터 급여적용 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아직 정부 약가협상 등의 절차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말기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혁신 신약에 대한 조속한 보험 적용이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엔허투로 치료받고 있다는 한 유방암 환자는 “엔허투가 급여가 되기까지 치료비가 얼마나 필요할지 계속 생각하고 계산한다. 한 달만 늦어져도 치료비를 또 어떻게 메꾸나 걱정이 된다”며 “엔허투는 3주 간격으로 맞아야 하다 보니, 한 달만 급여가 늦어져도 이는 엔허투 2회 투약 값인 2,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환자에게는 한 달, 두 달이 정말 긴 시간이라는 점을 정부에서 잘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유총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엔허투 협상 당사자인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엔허투의 개발사인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보건복지부와 국민동의청원이 진행됐던 국회에도 전달해 조속한 급여를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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