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척수, 시신경 등 전신에 신경학적 이상 초래 가능
뇌경색과의 감별 중요…시력저하 땐 시신경염 확인을
다발성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 등 우리 몸 전체에 깔린 신경섬유의 속살인 '축삭'을 둘러싼 피막 '수초'가 손상되며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수초가 손상되면 축삭이 바깥에 노출되면서 신경섬유를 통한 신경계 정보전달에 문제가 초래되며, 수초 손상 부위가 어디이고, 얼만큼 손상됐냐에 따라 다발성경화증 환우의 증상은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누군가는 심각한 뇌졸중 환우 같이 와상 상태에 놓이게 되고, 누군가는 하반신이 마비되며, 누군가는 시력을 잃게 된다. 이같이 다발성경화증은 증상이 천차만별인 데다 20~40대에 흔히 발병하는 희귀질환인 까닭에 감별해야 할 질환들도 여러가지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민주홍 교수는 유튜브 채널 '삼성서울병원'에서 "다발성경화증과 감별해야 할 여러 가지 질환 중에 가장 흔한 것은 뇌경색"이라며 "뇌경색은 대개 갑자기 발생하는 신경학적 이상으로 뇌 MRI 중에서 확산 강조 영상과 병변의 모양, 위치로 대부분 구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발성경화증과 가장 유사한 질환으로 꼽히는 희귀질환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과의 감별도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행히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은 확실한 감별 포인트가 있다.
민주홍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처럼 뇌, 척수, 시신경에 발생하는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은 여러가지 감별 포인트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시신경척수염 범주 질환에 특이적인 항체인 아쿠아포린 4항체 및 MOG 항체라는 것"이라며 "이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젊은 다발성경화증 환우는 목디스크,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으로 다발성경화증을 오인하기도 해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민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은 젊은 환자에게 생기기 때문에 팔저림 같은 국소적인 증상이 발생하면 흔히 목디스크 등으로 오인하고 진단이 지연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뇌 및 척수 MRI를 통해서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이 영상검사에서 확인된 경우에는 다발성경화증을 배제할 수도 있지만, 사실 척추질환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다발성경화증인데 영상검사로 병변이 확인되면서 척추질환으로 오인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시신경을 침범한 경우에는 흔히 시신경염으로 다발성경화증이 오인되기도 한다. 민주홍 교수는 "만일 시력이 저하됐다면 시신경 MRI와 유발전위검사, 광간섭단층촬영 등을 통해 눈의 다른 문제가 아닌 시신경염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 교수는 "조영제를 사용해 MRI를 촬영함으로써 뇌, 척수, 시신경의 염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뇌척수액에서 뇌혈관장벽의 붕괴를 시사하는 올리고클론띠와 면역글로불린G의 생성 증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감염 등의 다른 질환을 배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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