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통증으로 시작, 방치하면 등까지 굽어…조기 진단‧치료 중요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관절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염증이 반복되면서 관절에 변화가 생겨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해진다. 강직성 척추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체 전반에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은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고, 진통제로 쉽게 가라앉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관절 염증 반복되면서 변형으로 등 굽는 질환
강직성 척추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관절에 염증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면서 관절에 변형이 오는 질환이다.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나중에는 척추가 전체적으로 굳어지며 등이 굽는다.
척추 외에도 신체 다양한 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장이나 눈‧피부를 침범하면 염증성 장질환과 포도막염‧건선 등 여러 질환으로 나타난다.
강직성 척추염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HLA-B27’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감염과 외상‧스트레스도 영향을 끼친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4만 3,686명에서 2022년 5만 2,616명으로 5년 동안 20% 이상 늘었다. 성별로 보면, 2022년 기준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2.5배 많았다. 남성 30~40대가 가장 많았다.
엉덩이 관절에서 시작…엉덩이뼈 통증으로 나타나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발견‧치료하면 예후가 좋다. 다만 통증은 특징적이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진통제만으로도 조절되는 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엉덩이 관절 염증으로 시작한다. 초기에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아플 수 있다. 이후 병이 진행해 흉추를 침범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이 생기고, 손으로 누를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아침에 뻣뻣함과 통증이 심하다가 낮에 활동하면 잦아든다. 통증은 밤새 더 심해지고,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하면 반드시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 강직성 척추염 약물과 운동요법으로 조절 가능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병원에 오면 특징적인 통증 내역을 확인하고, 관절의 운동 범위를 객관적으로 측정한다. 또 X-ray 검사를 하지만, 단순 X-ray 검사로는 이상이 발견되기 어렵다. 최근 CT나 MRI 검사로 더 정밀하고 빠른 진단이 가능하다. 최종 확인을 위한 혈액검사로 ‘HLA-B27’ 양성을 확인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도 거의 지장을 받지 않는다. 약물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약제와 함께 TNF차단제, IL-17차단제, JAK 차단제를 사용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약물‧운동치료를 병행하면, 강직까지 진행되는 환자는 10%에 불과할 정도다. 초기 진단을 놓쳐 흉추까지 침범하고,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며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초기에 증상을 자각해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간헐적인 엉덩이 통증으로 절뚝거린다.
• 원인을 모르는 무릎이나 발목이 부은 적이 있다.
• 아침에 척추가 뻣뻣해 머리를 숙이기 어렵다가 움직이면 좋아진다.
• 허리 통증이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씻은 듯이 가라앉는다.
• 휴식을 취하면 악화하고, 오히려 운동하면 허리통증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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