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학회 저널에 1만6천여명 대상 분석 결과 실려

글로벌제약사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눈대상포진(herpes zoster ophthalmicus, HZO)' 재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어, 해당 병력이 있는 환자라면 백신 접종 후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학회 저널 'JAMA Ophthalmol'에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ecombinant zoster vaccine; 싱그릭스, 이하 'RZV') 접종 후 눈대상포진(HZO) 재발 위험을 조사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ZV)은 현재 만 50세 이상 면역 생성 능력이 있는 성인이거나 만 19세 이상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에게 권장되고 있고, 눈대상포진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HZO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RZV가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연구진은 HZO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RZV 접종 후 HZO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옵텀랩스 데이터 웨어하우스(OptumLabs Data Warehouse, OLDW)의 상업용 및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의 약국 청구 데이터를 사용해 후향적 코호트 분석을 진행했다.

201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 사이에 발생한 HZO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는 2022년 3월 31일 종료됐다.

백신 접종 그룹은 최초 HZO 진단 후 90일 이내 최소 1회 이상 RZV를 접종한 환자로 구성됐으며, 백신 미접종 그룹은 연구 기간 동안 RZV에 대한 기록이 없는 환자들로 구성됐다. 또한 백신을 접종한 환자와 접종하지 않은 환자는 대체 없이 정확한 1:1로 매칭했다.

총 1만6,408명의 환자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으며, 이 중 3,646명의 환자는 RZV 접종군, 1만2,762명의 환자는 미접종군이었다.

분석 결과, 추적관찰 시작 후 56일 이내 RZV 접종군에서의 재발률은 1,000인년당 37.7명이었던 반면, 미접종군에서는 26.2명으로 나타났다.

인종과 민족, 입원 기간, 응급실 방문, 동반 접종 백신, 안과 방문 등을 조정한 후에도 RZV 백신 접종은 HZO 재발 위험을 64%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HZO 병력이 있는 환자가 재발에 대비해 RZV 접종 후 안과 전문의의 모니터링을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연구진은 "그간 재조합 및 생백신 모두에 노출된 후 HZO가 재활성화된 사례는 여러 건 보고된 바 있지만, 우리가 아는 한 HZO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RZV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발표된 데이터는 없었다"라며 "RZV 접종 후 1~3주 후에 시작된 각막염이 HZO 재활성화의 가장 흔한 증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RZV는 HZO를 포함한 대상포진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특히 미국에서 대상포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잠재적인 합병증을 고려할 때,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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