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비만 팩트시트 집계결과 20일 발표
초고도비만 유병률, 30대-20대-40대 순서로 높아
한국인의 비만 정도의 심각성이 다시금 확인됐다. 더 많이, 더 심각하게 뚱뚱해지고 있는 것.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한국인 성인의 비만 유병율이 2021년 기준 38.4%인데 더해, 초고도비만(체질량지수 35kg/㎡ 이상, 3단계 비만) 유병률도 최초로 1%를 돌파했다.
성인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의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체질량지수(체중[kg]/신장[m]₂) 25kg/㎡ 이상으로 정의한다. 또 비만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는데, 체질량지수 25~29.9kg/㎡는 1단계 비만, 30~34.9kg/㎡는 2단계 비만(고도비만), 35kg/㎡ 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정의한다.
20일 대한비만학회의 2021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성인 비만의 유병률은 38.4%로 조사됐는데, 이를 단계별로 살펴보면 1단계 비만 유병률이 32.4%, 2단계 비만 유병률이 5.9%, 3단계 비만 유병률이 1.09% 순이었다.
비만학회는 "최근 10년 간의 증가 폭을 보면 3단계 비만은 10년 전에 비해 무려 2.9배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 간 1단계 비만 증가율은 1.1배, 2단계 비만 증가율은 1.6배인데 반해, 3단계 비만은 2.9배나 증가한 것이다.
성별에 따른 변화를 보면, 남성의 경우 2012년에는 3단계 비만 유병률이 0.35%, 2021년에는 1.21%로 약 3.5배 증가했으며, 여성은 0.42%에서 0.97%로 2.3배 증가했다. 비만학회는 "이러한 증가 속도는 각 성별에 있어서 1, 2단계 비만 대비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고 지목했다.
이어 비만학회는 "추가적으로 주목할 점은 젊은 연령에서의 3단계 비만 유병률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간 20~40대 젊은 성인의 3단계 비만 유병률은 약 3배 증가했는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3.1배, 30대는 3.6배, 40대는 3.4배였다.
연령별 변화를 성별에 따라 다시 나눠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에서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2.6%로 가장 높았고, 10년 전에 비해 각각 3.3배 및 3.9배 뛰었다.
여성의 경우, 20대는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2012년 0.48%에서 2021년 1.48%, 30대는 0.51%에서 1.59%로 약 3.1배 상승했고, 역시 이 연령대가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구간이었다.
비만학회는 "3단계 비만은 동반질환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단계의 비만으로, 엄격한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는 물론,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경과에 따라서는 수술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3단계 비만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비만을 인지하고 치료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사회적, 의학적인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3단계 비만의 유병률 자체를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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