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뿐만 아니라 ‘빈뇨’도 자궁근종 신호
대부분 무증상, 산부인과 정기 검진 중요

#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소변이 부쩍 자주 마려운 빈뇨증상으로 불편함을 겪었다. 김 씨는 혹시 요실금인가 싶어 요실금 치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방광에는 이상이 없었다. 김 씨는 소변이 자주 마렵고, 생리량도 많다고 호소하자 의사는 산부인과 검진을 권했다. 검사 결과 거대한 장막하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하고 있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딱딱한 덩어리가 된 것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자궁근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615,883명으로 60만 명을 넘었다. 이는 2020년 대비 10만 명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부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호소하는 비()전형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평소 괜찮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에 따라 종류를 구분한다. 자궁을 덮은 복막 바로 아래 또는 자궁 바깥쪽으로 자라는 장막하근종은 크기가 커지면서 방광직장을 압박할 수 있다. 이때 빈뇨변비와 복부 압박감 같은 이상 증상을 보인다.

자궁근종 치료는 환자 나이와 폐경 여부, 증상 유무, 근종 크기‧위치, 변화 양상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근종 크기가 작으면서 크기 변화가 없고 증상도 없다면 정기 검사를 하면서 추적 관찰한다. 이에 비해 크기가 2㎝ 이하여도 자라는 속도가 빠르거나, 빈뇨‧월경과다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복강경수술이 자궁근종 대표 치료법이다. 배꼽 주변에 2미만 크기의 구멍을 뚫고 이산화탄소를 주입, 복강 내 공간을 확보하고 특수카메라가 달린 수술기구를 삽입해 근종을 제거하는 치료다.

집도의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통해 병변을 보면서 수술해 정확한 근종 제거를 기대할 있다. , 피부를 최소로 절개해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고, 수술 후 통증도 적어 선호도가 높다. 감염이나 복강 내 유착 가능성도 적어 합병증 염려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자궁근종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강동미즈여성병원 강희석(산부인과 전문의) 원장은 흔히 자궁근종을 떠올리면 생리통과 월경과다 같은 자궁 관련 이상 증상만 생각하기 쉽다. 자궁근종 환자 중 드물게 빈뇨 증상을 겪고 요실금으로 오인해 내원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자궁근종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 한 번씩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특별한 증상 없이 찾아오는 질환인 만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