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이유로도 의사들이 환자들을 방치해 급한 수술이나 치료를 못 받는 사태는 있어선 안된다. 언론에서는 폐암 환자가 수술을 못 받고 병원 진료에 차질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관계 당국과 의협은 즉각 협상을 재개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조 위에 서로 양보해 원만한 조건으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현장을 절대로 방기해서는 안된다."

19일 한국폐암환우회 이건주 회장은 유튜브 채널 '폐암 환우 TV'에서 의대 정원 확대 현안과 관련 이같이 목소리를 냈다. 이건주 회장은 2001년 위암 3기로 위절제술을 받았고, 2016년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항암치료 124번을 했지만 암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지난해 11월 이제 더는 쓸 약이 없어 치료 중단을 하게 됐고, 여명 3개월 진단을 받고 현재 호스피스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 기간 암환자로서 의료현장을 체험한 이 회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 의료공백 현실화에 대해 걱정하며,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젊은 전공의들, 윤석열 대통령에게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또한 이번 2,000명의 의대 정원 확대 사안과 관련해 의료의 질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이건주 회장은 "의대 정원의 갑작스런 증원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 복지부는 충분한 준비가 돼있다고 하나 의대 입학 정원 절반이 넘는 숫자를 갑자기 증원하면, 더욱이 신설해야 되는 대학 입장에서는 어떻게 의대교육이 완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겠는가"라며 "준비 안 된 증원은 의사의 질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강 대 강으로 더욱 격화되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도 우려를 표했다. 이 회장은 정부에 "법과 강자의 논리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의사들에게도 "환자들은 지금도 치료 환경의 개선과 의사들의 배려를 기다리고 있다. 최고 지성과 명예를 갖춘 집단으로서, 사회에 대한 관용을 보여달라. 삶의 막바지에서 환자들은 지금도 간절하게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병원을 떠나고 있는 젊은 전공의들에게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달라고 그는 간곡히 요청했다. 이건주 회장은 "힘없는 환자들은 오늘도 여러분의 사랑을 기다린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번째로 생각하겠노라'는 제네바 선언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에게 이 회장은 "의욕적인 국정운영과 의료정책을 지지한다"면서 "힘 없고 아무런 재량조차 없는 환자 중심의 의료정책과 환자들의 입장에서 환자들의 의견을 살펴서 정책을 세우고 집행해주길 바란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봉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