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살인자 '라돈', 미세먼지와 잘 결합…청소 땐 물 분무를

2월 22일은 라돈(222Rn)의 날이다. 라돈은 자연 발생 방사성 기체로 1급 발암물질이다. 흡입하면 주로 폐에서 이온화 방사선을 배출해 세포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라돈은 폐암 외 혈액암·피부암·뇌암·심장마비·뇌졸중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라돈 사망자가 훨씬 많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미국신경학회지(Neurology)에 게재된 13년간의 추적관찰 연구결과를 보면 가정 내 라돈 농도가 낮은 범위(2~4pCi/L)에 거주했더라도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세스코는 22일 "라돈은 은둔의 살인자(Hidden Killer)로 불릴 만큼 무색·무취여서 피해를 알기 어렵다"며 "고농도에 노출돼도 전혀 느껴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라돈은 암석·토양·건축자재 등에 있던 우라늄이 보다 안정된 원자핵 상태가 되기 위해 몇차례 자연적 붕괴 결과로 생성된다. 라돈의 모핵종 우라늄의 반감기는 수십억년 이상이다. 시간이 지나도 안전해지지 않는다.

사진 제공=세스코
사진 제공=세스코

라돈에서 안전한 공간은 없다. 주택과 지하에서 농도가 더 짙지만, 고층 아파트·학교·사무실도 예외는 아니다. 생활공간을 둘러싼 석고보드·벽돌·콘크리트 등 건축자재 대부분이 땅에서 왔다.

또 건물 바닥·벽·파이프의 틈새, 물 공급, 돌가루 침대, 화강암 흙 화분, 주방·화장실의 인조대리석 등을 통해 노출될 수 있다.

세스코는 "더욱이 우리나라는 라돈 위험 적색 국가"라며 "라돈 발생이 많은 화강암 지대가 많아 라돈 농도가 아시아 1위로 높다. 한국인이 라돈 등 자연 방사선에 노출되는 양도 전 세계 평균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라돈 피해를 줄이려면 방출량이 적은 자재로 건축하고, 오염이 유입되는 틈새 등을 보수하며, 매일 환기를 생활화하라고 세스코는 조언했다. 집안에 쌓인 라돈 기체를 내보내거나 외부 공기를 투입해 농도를 희석시키라는 것이다.

실내외 환경에 따라 오히려 바깥에서 라돈이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 세스코는 라돈플러스 공기청정기처럼 농도 측정이 가능한 장비로 집에 맞는 환기 패턴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내 라돈 기준은 4pCi/L(=148㏃/㎥)이다.

세스코는 "어느 창문을 동시에 열어야 낮아지는지, 밤낮 언제가 적절한 지 등 환기 방법을 달리해 실내 공기질을 여러 번 측정"할 것을 권하며 "실내 라돈 저감 노력은 항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 속에서 라돈을 줄이려면 라돈이 미세먼지와 결합하지 않도록 자주 청소해야 한다.

세스코는 "방사능이 붕괴하며 생성되는 입자들은 미세먼지에 잘 붙는다"며 "미세먼지와 결합한 라돈을 흡입하면 폐포와 기관지가 손상될 수 있다. 공기 중에 물을 분무해 먼지를 가라앉혀 닦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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