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엽산 섭취량', 권장섭취량의 약 77%에 불과해
만성질환 예방‧관리 위해 적정 혈중 엽산 농도 유지를
10대와 20대 한국인 절반 이상이 혈중 엽산(비타민B9) 농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엽산은 세포의 성장과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태아의 성장 발달을 위해 임신 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이며 성인에서의 혈중 엽산 결핍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절반 이상에서 혈중 엽산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 부족 상태”라는 국립보건연구원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 10세 이상 남녀 8,016명의 혈중 엽산과 비타민B12(세포분열과 신경계 기능에 역할을 하는 비타민), 호모시스테인(엽산 포함 비타민 B군 섭취 부족 시 증가하는 황-함유 아미노산으로 높은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동맥의 손상과 혈관의 혈전을 유발할 수 있음) 농도를 비교·분석했다.
혈중 엽산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6.8nmol/L 미만일 때 결핍, 6.8~13.4nmol/L일 경우 경계 결핍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비타민B12는 미국 국립의학원(US National Academy of Medicine) 등의 제안에 따라 148pmol/L 미만은 결핍, 148~221pmol/L은 경계 결핍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혈중 엽산의 경우 10세 이상 남녀의 5.1%가 결핍, 31%가 경계 결핍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에서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다. 10대와 20대는 약 13%가 결핍, 45% 이상이 경계 결핍으로 나타나,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 성인의 약 59%가 엽산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의 8.6%가 결핍, 41%가 경계 결핍이었고, 여성의 1.7% 결핍, 21%가 경계 결핍으로 여성보다 남성에서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으며, 특히 10대 남성의 60% 이상, 20대 남성의 70% 이상에서 혈중 엽산 농도가 적정 수준 미달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비타민B12의 결핍 또는 경계 결핍 비율은 남자 2.9%, 여자 1.1%로 남자에서 더 높았으며, 고호모시스테인혈증(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 15μmol/L 초과) 비율도 남자 11.8%, 여자 1.6%로 남자가 여자보다 7배 이상 높았다. 혈중 엽산 농도나 비타민B12 농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엽산 섭취량은 2016년 이후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며, 2022년 기준 엽산 1일 평균 섭취량(1세 이상, 표준화)은 280㎍ DFE(Dietary Folate Equivalents, 식이엽산당량)으로 권장섭취량 대비 76.6% 수준이었다"며 연령별로는 20대가 권장섭취량 대비 61.2%로 엽산 섭취가 다른 연령에 비해 낮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예방‧관리를 위해 혈중 엽산 상태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연령층에서 엽산 결핍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하고 결핍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질병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의 건강 및 영양 수준을 파악하고, 조사 자료 기반의 건강증진 및 만성질환 관련 연구를 지속 수행해 건강정책 마련의 근거를 생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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