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윤지애 교수에게 듣는 마음건강 이야기
불안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이고 유발요인이 해결되면 사라지는데, 이것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이 되거나 지속된다면 ‘불안장애’일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는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과도한 불안은 마치 오작동 되는 소방 경보와 같아서 오작동 된 경보를 적절하게 알아차리고 끄는 것과 같이 불안을 잘 다루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안장애는 유발 원인과 증상에 따라 공황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특정 공포증 등 세부 진단으로 나눌 수 있지만, 분명히 구분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우울증과 공존하거나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불안은 진단으로 스스로의 증상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불안은 스트레스가 있을 때 흔히 발생하지만, 외적 요인이 아닌 내적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도 있다.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어도 불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불안은 미래지향적 감정이다. 미리 일어날 것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며 동시에 근육이 긴장된다. 그러나 이는 나쁜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불안을 느낌으로써 우리는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려 노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과 싸우고, 피하고, 도망치는 투쟁은 생각보다 일상의 많은 중요한 것을 놓치도록 하며, 정상적인 삶을 파괴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불안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포기하고 체념하라는 말과는 다르다. 이는 불안을 유발하는 문제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나를 계속 불안 상태로 머무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진단은 그렇게 중요한 점이 아니다. 예를 들어 "불안을 경험할 때 나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것은 어떤 점인가? 또 불안에 의해서 가장 많은 지장을 받은 것은 어떤 부분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이 두려워 외출을 피해 집에만 있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불안이 감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출을 회피한 결과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와 마주하게 되면서 결국 악순환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원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지연될 수 있고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의 우울감을 불러오게 돼 더 외출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모든 종류의 불안은 같은 종류의 치료로 다루어진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일상적인 연습과 검증된 불안 해소 전략들이다.
출발점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수면 시간은 6~8시간이 적당하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은 오히려 해롭고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운동은 하루 30~60분 정도,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횟수나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활동을 하려 해도 그럴 기분이 나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행동활성화’ 기법에서는 기분에 따라 활동하도록 두는 것이 아닌, 반대로 활동을 통해 기분을 바꾸게 하도록 유도한다.
윤지애 교수는 "심리적 상태는 몸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긍정적 사고는 개인이 바라는 결과를 성공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고 믿을 때 증진된다. 일부러 감사할만한 일을 찾아 적어보는 감사하기 작업을 통해 긍정성을 훈련으로 함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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