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운동 증상 이전 불안‧무관심‧수면장애 비운동 증상 발현

신경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서서히 시작하고, 조금씩 진행한다. 치매 다음으로 많다. 보통 손 떨림과 동작이 느려지는 운동 징후가 나타나면 파킨슨병을 의심한다. 파킨슨병은 이러한 운동 증상이 발생하기 전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우울증, 심한 잠꼬대가 먼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 퇴화로 생긴다. 도파민은 뇌 기저핵에 작용해 몸 움직임을 정교하게 한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부족으로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40세 이후첫 증상을 보이고, 5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더 커진다.

파킨슨병은 보통의 노화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걸음이나 손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과 함께 말이 느려지고, 세수‧목욕‧옷입기 등 일상생활에서 여러 동작이 느려진다. 다만 파킨슨병은 노화와 다르게 왼쪽 또는 오른쪽 어느 한쪽에서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걸으면서 한쪽 팔을 덜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기도 한다.

안정할 때 힘을 빼고 있는 팔에서 규칙적인 떨림을 보인다. 초기 손떨림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손으로 물건을 잡으면 떨림이 없어진다. 하지만, 걸을 때 안정하면 떨림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또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걸음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이 생긴다.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되는 만큼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기 쉽지 않다. 서동증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계속되는 피곤함, 팔다리 불쾌한 느낌 등 막연한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걸을 때 팔을 덜 흔들고, 다리가 끌리는 느낌으로 파킨슨병을 발견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신체 기능 저하뿐 아니라 불안감‧무관심‧우울증‧치매 같은 정신적 증상도 겪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을 파킨슨병의 비운동성 증상이라고 한다. 불면증과 심한 잠꼬대를 포함한 수면장애는 물론 냄새와 맛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후각 장애 같은 증상이 운동성 증상보다 먼저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파킨슨병 치료 목표는 완치나 병의 진행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도파민 신경세포를 재생시키거나 소실을 멈추는 약물은 개발돼 있지 않다.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환자가 일상생활을 잘 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파킨슨병은 보통 운동증상이 발현되기 이전에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비운동성 증상은 고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생각해 파킨슨병으로 인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환자들은 운동 증상이 발현된 뒤에야 병원을 내원한다”며 “무관심과 우울감‧수면장애, 후각기능 소실 등 비운동성 증상이 고령에게서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신경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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