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후엔 매년 안저검사로 눈의 핵심부 '망막' 확인을

안구 이미지.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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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의사들이 지천명을 맞은 사람들에게 매년 추천하는 안과검사가 있다. 바로 눈 속의 망막을 살펴볼 수 있는 '안저검사'가 그것이다. 안과 의사들이 50세에게 안저검사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초기엔 특별한 증상 없이 찾아와 시력을 앗아가는 무서운 노년안과질환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까닭이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눈에는 카메라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얇은 신경 조직인 망막이 있다. 망막의 중심을 황반이라고 부르는데, 이 황반은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한다. 나이가 들면 황반에 여러가지 변화가 생기는데, 노년층에서 황반부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황반변성으로 시력이 저하되고 보고자 하는 부위가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은 대부분 노화로 인해 황반에 변성이 발생해 시각세포가 죽어 시력 감소를 초래한다. 이주용 교수는 "50세 이상에서 노년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면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하며, 젊은 나이에서도 고도근시에 의한 ‘근시성 황반변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다. 이 교수는 "나이 관련 항반변성은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고 일부 환자에서는 매우 천천히 진행해 상당 기간 동안 시력의 변화를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에 따라 매우 급격히 진행돼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초기에는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차선,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를 보일 수 있고,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고 그림에서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시야가 흐려 보이고 눈이 침침하며, 작은 회색점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주용 교수는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면 점점 중심 시력이 많이 저하되고, 시야중심부에 보이지 않는 부위가 생기게 된다"며 "이 질환은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에서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75세 이상 인구의 약 30%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년간 평균수명의 연장, 식습관 및 생활양식의 서구화 등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의 두가지 종류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질병 진행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눈 영양제라고 불리는 각종 보조제를 경구 복용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서 생긴 비정상적인 혈관이 황반 쪽으로 자라 들어오는데, 이러한 신생혈관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터져서 출혈을 일으키거나 발병 후 수개월에서 수년 내 위축과 흉터 형성을 반복해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항혈관내피성장인자 항체 안구 내 주사치료가 습성 황반변성의 표준치료로, 정기적인 안구 내 주사 치료를 통해 신생혈관 발생을 억제하고 이미 발생한 신생혈관 막에서의 누출을 막아 황반변성 진행을 억제시킨다. 황반변성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50세 이상에서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 정도씩은 안저망막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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