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면역체계에 발발하는 일종의 혈액암…완치율 높아
우리 몸에는 외부 세균과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주는 ‘림프계’ 조직이 구석구석 포진해 있다. 림프계 면역세포는 병원균이 몸에 들어오면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림프계 마디인 림프절이 붓고, 퇴치가 끝나면 다시 가라앉는다.
림프절에 생기는 ‘림프종’은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해 과다 증식해 퍼져나간 종양이다. 림프종은 크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한다. 비호지킨이 전체의 90%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호지킨 림프종은 몸 일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고, 종양 전이 방향도 일정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쉽다. 이에 비해 비호지킨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에도 침범해 더 위험하다.
림프종 발병 초기는 증상이 거의 없어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져서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진행하면 전신증상으로 발열이나 야간 발한, 체중 감소와 피로가 나타나낟. 또 어떤 부위에 침범했느냐에 따라 보이는 증상이 다르다.
림프종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장기이식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면역기능 저하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한다.
정확한 림프종 진단을 위해 림프절 또는 침범 장기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 검사를 한다. 간‧신장‧골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혈액검사도 한다. 특히 중추신경계 침범이 우려되면 뇌척수액 검사도 진행한다.
림프종 치료는 조직 검사 소견에 따라 병기별로 다르다. 저위험 림프종은 진행이 느리고 수년간 생존해 경과 관찰만 이어가기도 한다. 이에 비해 중위험 림프종의 경우 항암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개월 내 사망할 수도 있어 항암화학요법이 필수다.
고위험 림프종은 급성 백혈병과 경과가 유사해 항암화학요법이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부위가 국소적이거나 재발 위험이 높으면 방사선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진희 교수는 “림프종은 일종의 혈액암으로 환자분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질병”이라며 “하지만 항암화학, 방사선치료 요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자가조혈모세포이식, CAR-T 세포 치료법 등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어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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