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채널도 없어…조 장관 “의료현장 돌아오도록 설득해달라”
2월 말부터 3월 초 전임의 계약 만료 시점을 앞두고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낸 상황에서 전임의 재계약 불발로 이어지면 의료대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 탓이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2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이 떠난) 현재 상황에서 전임의들과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의료현장이 어떻게 될지는 그분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정부도 이에 따른 재정지원이나 그 다음 안 되면 공중보건의사, 군의관 등 인력배치 등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선 (전공의들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정부가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임의들의 진료현장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전공의 설득이 우선돼야 하지만 현재 정부는 전공의들과 대화 채널조차 없는 상황이다. 전공의들의 사직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복귀율도 미미한 수준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 대한 서면점검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5% 수준인 1만 34명이며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이 중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3%인 9,006명이다.
조 장관은 업무개시명령 이후 복귀한 전공의 비율에 대해 “20% 이하로 보고 있다”며 “업무개시명령을 하면 즉각 복귀하도록 돼 있지만 지금 일주일이 넘도록 복귀를 하지 않는 전공의들도 있다. 최대한 빨리 복귀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 (전공의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진료에 전념할 수 있고 노력과 희생에 걸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정책 방향도 만들었고 보완하겠다. 정부와 대화에 나서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복귀가 늦어질수록 의료현장)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대화와 설득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현재 세우고 있는 비상진료대책에 보완을 해서 의료체계 공백을 최소화 하겠다”고도 했다.
더불어 의대 교수들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은 “(의대) 교수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정부도 대화를 하겠다”며 “그렇지만 교수들이 먼저 전공의들이 조건 없이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해 줬으면 좋겠고 교수 입장에서 제자들의 입장만 대변하기보다 필수의료 부족에 고통 받는 국민들 요구도 귀를 기울여 줬으면 고맙겠다”고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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