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전 회원에 "총동원령 준하는 참여" 호소
시도의사회 중심 규탄 집회 이어져 "정책 즉각 폐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월 3일 여의도 총궐기대회 참여를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 12월 열린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모습. ⓒ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월 3일 여의도 총궐기대회 참여를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 12월 열린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모습. ⓒ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월 3일 여의도에서 개최하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 "총동원령에 준하는 참여"를 호소했다.

의협 비대위는 26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즈음해 회원에게 드리는 말'에서 회원 참여를 독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대위는 "우리는 지금 절체절명 위기에 처했다. 정부의 무리한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의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정부와 사회는 직업윤리를 들먹이며 이를 비판하고 의사를 악마화해 몰아세운다. 조만간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로 환자를 진료하라고 할 상황"이라고 했다.

'필수의료 재난 사태'는 "정부가 초래했다"며 "환자 진료 경험도 없는 학자가 연구 자료를 생산하고 경제통·복지통이 의료정책 부서를 좌지우지해 생긴 결과"라고 했다. 의료를 "복지처럼 퍼주기 식으로 운영한 게 바로 정부"라고 했다.

비대위는 "이제 우리 앞에는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공멸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끝까지 저항하느냐 선택의 시점이 됐다"며 "이번 집회(3일 총궐기대회)는 끝이 아니다. 정부 정책에 항거하는 대장정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이번 집회에서 "우리의 뜨거운 열기와 분노를 만천하에 알리지 못하면 앞길은 험난하다"며 "이번 집회로 사회를 놀라게 만들어야 한다. 총동원령에 준하는 참여를 호소한다.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여해 달라"고 했다.

전국 각지에서 의대 증원 철회 한 목소리

전국 각지에서 시도의사회를 중심으로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부산시의사회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역 여론을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에 충분히 반영해 의료 백년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부산시의사회는 전공의와 의대생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우리 뜻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성남시의사회도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성남시의사회는 결의문에서 "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의료계와 원점부터 재논의해야 한다. 공권력을 동원한 무차별적 의사 탄압도 즉각 중지하라"면서 "우리 요구를 외면하면 국민 건강을 지키고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결연히 항거하겠다"고 했다.

경상남도의사회는 이날 두 번째 규탄대회를 열었다. 경남도의사회는 "정부는 당연한 기본권 행사를 업무개시명령 위반으로 처벌하겠다고 협박한다. 유신독재나 군사독재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폐기를 요구했다. 현장 참석자들은 정부에 근본적으로 필수의료를 살릴 정책을 수립하라고 외쳤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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