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지대병원 안상봉 교수팀, 간암 환자 18만명 연구결과 발표
만성 간 질환자에게 알파태아단백(AFP) 검사 빈도가 높을수록 완치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진단을 받기 전 2년 동안 4번 이상의 AFP 검사를 했을 때 검사 횟수가 1회 증가할수록 상대적 생존율을 6%씩 끌어올린다는 것이 국내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노원을지대병원은 이 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 오주현 교수 연구팀이 2008년~2018년 간암으로 진단된 18만5,316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간암 진단 전 B형 간염을 앓고 있던 환자의 경우 개선된 생존율이 더 뚜렷했다. 2년 동안 3번 이하로 검사한 환자군에 비해 2년 이내 6번 이상 AFP 검사를 한 환자군은 2년 생존율과 5년 생존율이 각각 20% 이상 상승했으며, 이들 중 55.6%가 완치 가능한 간 이식 또는 간 절제술을 받았다.
현재 40세 이상의 간경변증,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들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서 1년에 2번 복부초음파와 AFP 검사 비용이 지원된다.
알파태아단백(alpha-fetoprotein, AFP)은 태아의 간이나 위장관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간이 손상되었을 때 증가하는 단백질로, 정상 성인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상 일정 수치가 넘으면 간세포암을 진단하는 선별검사 중 하나로 쓰였다. 특히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B형 간염 환자를 비롯한 만성 간 질환자들에게는 주기적인 AFP 검사를 권장해왔다.
하지만 생존율 상승에 관한 연구 부족으로 최근 유럽과 미국 가이드라인에서는 간세포암의 선별도구로 알파태아단백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 못했다. 환자들 역시 추적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안상봉 교수는 “이번 연구로 AFP 검사가 유용한 간세포암 선별검사임을 입증한 것은 물론, 간세포암 조기 발견과 간 이식 등 치료적 접근성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기적인 추적검사는 생존율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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